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 인서트 화면을 12화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인물을 대변하는 어떤 물건이나 사물을 사용한 인서트, 그 사물이 다른 인물에게 건너가며 생기는 관계에 관한 인서트, 그리고 인물 간의 관계와 복선을 나타내는 인서트 등 다양한 화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어떤 인서트가 등장하게 될까요? 호흡이 긴 24부작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 그리고 사건에 관련한 화면들이 서서히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3화의 인서트 화면을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계의 묘사

일부러 아래와 같은 화면을 편집상에서 넣는다면 이상한 화면이 될 수 있지만 극중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관계가 반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래 화면을 본다면 이해를 넘어 공감하는 화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스케치 화면중에 한 화면입니다.
극중 고애순(배우 박아인 님)이 남편 이정문에게 하대와 멸시를 당한 후에 등장하는 인서트 화면입니다. 뺨을 맞는 것을 넘어 대청마루에서 보이는 고애순은 집안에서의 영향력이 작다는 것과 이덕문과의 관계에서도 하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돕기로 마음먹을 바로 그 이후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은 아버지 김안평(배우 김동균 님)의 아이디어로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입신양명과 출세에 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화면입니다.

인서트 화면으로 사용된 화면이 기울어져 있고 카메라의 워킹으로 구석에 인물이 몰리는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화면처럼 김희성은 이제 고애신과의 관계와 이야기 안에서의 입지에서 무언가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대립관계의 묘사는 이전에도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일본 돈을 환전하러 온 당신과 우리는 다르다의 모습을 벽을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애국심에 대한 것도 대사로 처리할 수 있지만

 

가슴에 올린 손을 통해 애국을 선택했다는 것을 행동으로도 한 번 더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에 대한 묘사

아래의 화면도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과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의 대화중에서 쿠도히나의 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화면입니다. 쿠도히나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울씬인데 보시는 것처럼 중간에 화면에 얼굴이 다 나오지 않는 화면입니다. 이 화면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극중 '이향화'라는 이름이 쿠도히나에게는 부끄러운 이름인지 아직까지 떳떳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완익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주변 인물들이 알게 되었고 어쩌면 매국을 하는 아버지 이완익을 부끄러워하는 '쿠도히나가' 아닌 '이향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동력

이야기의 중반까지 유진초이와 고애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화면이 유진초이의 햇빛과 오르골이었다면 중반 이후에 새롭게 등장하는 관계의 소재는 바로 고애신의 아버지 사진입니다.

사진은 자신의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한 괴한에게서 나온 물건이었고 이를 통해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아버지의 이름이 고상완(배우 진구 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정확히 짚어내고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을 닦아주려는 유진초이의 손이 머뭇거리는 것으로 보아 갈등 가운데 있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동매와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갈 소재도 등장하게 됩니다. 수미를 구하면서 매월 갚게 되는 돈입니다.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고애신의 주변에 있게 된 것이지만 고애신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정으로 있던 어린 시절 죽게 된 자신을 구한 고애신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암시, 복선

극중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이 김희성을 찾아와 고애신과의 정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유진초이가 방에 돌아와서 코트를 의자에 올려놓는 순간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바람개비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김희성의 선택이 둘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은 바람개비 이외에도 액자, 유리 등이 깨지거나 등장인물의 실수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주로 불길한 상황에 대한 암시로 사용됩니다.

 

 

인서트로 회상을...

회상은 생각보다 많은 연출이 필요합니다. 인과관계와 대화 등을 관객이 공감해야 좋은 회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유진초이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의 선교사와의 회상을 인서트로 짧고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년 시절에 스텐슨 선교사에게 선물했던 나무 십자가입니다.

후광을 사용함으로 유진초이의 숨결이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선교사가 그것을 목에 걸게 됨으로써 유진초이와 선교사와의 관계가 단 몇 초 만에 완벽하게 정리됩니다. 이후 오열하게 되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진초이에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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