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가는 배우의 열연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인서트보다는 인물 중심의 화면이 많이 전개되는 중반부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인서트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간과하고 지나가도 전체적인 흐름을 공감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지만 짧게 지나가는 한순간의 장면으로 보다 큰 감동과 이해의 폭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연출과 촬영의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화부터는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과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의 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과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과의 관계의 변화도 그려지면서 매우 어려운 관계와 혼돈 속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관계의 변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변화
고애신과 나란히 걷기로 한 유진초이. 좁은 인력거 안에서 불편하면서도 글로리 호텔을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숙소에서 오르골을 들려주는 유진초이.
오르골을 유진초이의 유년 시절의 슬픔을 담은 물건으로 흘러나오는 멜로디 또한 구슬픕니다.
그러한 슬픈 마음 안으로 애신을 초대했다는 것만으로도 애신을 향한 유진초이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희성 또한 고애신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지만 그래도 고애신을 마음에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우연히 들른 양장점에서 매년 자신에게 보낼 옷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애신이 선택했다던 옷감을 손으로 만지면서 애신의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관심의 집중, 달리 인
달리 인은 카메라의 움직임 중 하나로 카메라가 피사체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줌인도 있지만 렌즈 상의 왜곡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입체감을 표현하기에 더 적절합니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
쿠도히나가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발목에, 몸에 상처가 많은 것으로 보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었고 마음 또한 상처를 입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장면에서는 거울에 비친 쿠도히나와 구동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쿠도히나의 마음속에 구동매가 있다는 것과 이후 둘의 관계의 진전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상대가 구동매를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선의 표현, POV
POV는 Point Of View의 약자로 3인칭 시점에 위치하고 있던 카메라가 1인칭 시점으로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다급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사용되고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감정의 이입을 받을 수 있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은 유진초이가 궁에 입궐하여 황제를 알현하게 되는데 여기서 통역을 하던 통역관이 거짓 통역으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단칼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POV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한편
유진초이의 방에 초대된 고애신
이곳에서 고애신은 나라를 위해 불꽃이 되기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진실한 고백 이후 유진초이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 한편에 들어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애신은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오르골을 들으면서 위로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장소가 바로 자신의 방 뒤쪽에 있는 골방입니다. 고애신은 이곳에 바깥소식을 알 수 있는 기별지(소식지 같은)를 숨겨두던 곳이었습니다.
즉, 마음에 두고 싶은 것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것을 간직하는 애신의 마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애신은 용기를 내어 유진을 찾아가 고백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문을 말하고 듣는 것은 가능하지만 쓰고 읽는 것이 안되는 유진초이를 오해하게 됩니다.
다른 내면의 표현들...
턱을 잔뜩 치켜들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신분으로는 양반이 아닌 중인이지만 일본의 권세를 뒤에 업고 한껏 거만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적을 처단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사용된 '불'입니다.
이정문(배우 강신일 님)대감이 외부대신 이세훈을 역적으로 처단하기 위해 등장하는 부분으로 횃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불일 듯한 감정을 표현한 장면으로 이후에도 불은 분노의 마음, 뭔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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