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션샤인 스토리의 중반을 지나면서 점점 절정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 인물 간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계기를 통해 깊어지고 악역과의 관계도 점점 곪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14화에서는 유진초이의 선교사의 죽음, 고애신의 대의와 사랑 그 사이의 갈등이 멋지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중반 이후 눈여겨볼 화면들은 그저 지나가는 조연이라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의 과거 모습이 빠르게 그려지지는 인서트 화면을 통해서 행동과 관련된 당의성과 질문을 함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4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첫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대한 글이니 참고해 주시고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하신 제작진 특히 연출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존경합니다)

 

인물의 물건

지난 13화에서는 죽을 뻔한 유년 시절의 유진초이를 미국으로 데려간 선교사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4화는 이것의 연결선상에서의 주변 인물 행동과 결심에 대한 부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고애신의 가마입니다. 그저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되었던 가마는 고애신에게 어떻게 보면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속박 같은 물건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은 창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 이는 자유를 향한 더 큰 결단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구동매와 쿠도히나(이완익의 딸)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이완익.

 

얼굴을 따로 보여주지 않지만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완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때로는 인물의 물건을 통해서 인물을 대변하는 화면은 스토리 전개의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태극기와 바람개비는 어떻게 보면 고애신이 나라를 위해서 하는 활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그런 물건들이 유진초이의 방에 있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향후 결정이 어쩌면 조선을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결정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전 스토리에서 바람개비를 약방에 걸어두는 것은 거사에 참여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는 유진초이가 이후 조선을 살리기 위한 거사에 참여한다는 결정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비 구도와 비뚤어진 화면

벽이나 기둥을 활용한 대비 구도는 이전에도 많이 활용된 화면입니다. 여기서는 유진초이를 걱정하는 고애신과 죽은 시신에게 가까지 가지 못하게 하는 함안댁의 의견 대립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비 구도입니다.

선교사의 사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 검안의를 유진초이가 만나는 장면의 시작입니다. 둘의 관계는 시작에서 알 수 있듯 대비된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 이후 유리 너머의 검안의의 모습은

 

자신의 소견에 외부의 압력이 작용해 잘못 썼다는 사실을 유진초이가 이야기하고 그 사실에 좌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교사의 암살범으로 지목된 구동매가 갇혀있는 조선 경무청 취조실. 첫 화면에서부터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완익의 사주를 받아 구동매를 가두고 누명을 고사홍에게 씌우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음을 예고하는 화면이기도 합니다.

기울어진 화면은 이후에도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황제의 밀서를 얻은 이완익이 고종을 협박하는 장면의 시작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와 회상

추리의 경우 화면으로 표현할 때 인물의 말과 행동들을 연결하여 묘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등장이 적은 경우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의 묘사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의 편지를 토대로 맞춰지는 지도. 마치 퍼즐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느낌으로 추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인서트를 활용한 회상과 추리의 모습은 계속 등장합니다.

 

인물의 강조

인물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화면은 클로즈업입니다. 인물의 입모양과 더불어 내용이 임팩트 있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강조의 클로즈업도 아이템을 활용한 클로즈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선교사를 죽여 빼앗은 황제의 밀서입니다. 이를 통해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은 조정의 외부대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화폐와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를 내려다보는 화면으로 악역 캐릭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클로즈업으로 통해 인물의 강조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화면구도를 통해 강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전에서도 인물의 결정이 궁지에 몰린 경우 화면의 구석으로 몰아서 촬영하는 화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서도 인물의 강조를 위해 미리 사용한 화면입니다. 선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잘못으로 하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이정문 대감에게 찾아가 항의하는 장면입니다.

 

인물 내면의 이야기

가마에서 나오지 못해 위로하지 못했던 유진초이를 찾아가는 고애신. 진심 어린 위로를 하러 글로리 호텔로 직접 찾아와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많이 활동된 거울과 유리 너머의 앵글을 활용한 인물 내면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고애신은 선교사의 편지를 힘들게 해석하여 유진초이를 위로합니다.

 

반전 & 전환

많은 영화에서 반전은 어떻게 보면 그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이다'라는 한마디가 영화 '식스센스'의 모든 스토리를 아우르고 다리를 절며 나오는 한 남자가 온전히 걷게 되는 한 장면에서 '유주얼 서스펙트'의 모든 이야기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에 감독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반전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빠지면 안 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반전을 한 숏에 담은 화면이 있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총격이 벌어진 호텔을 수습하는 쿠도히나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총에 겨눠진 쿠도히나의 모습까지 한 번에 움직이는 카메라의 워킹을 통해서 작은 반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눈 그리고 눈보라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의병활동과 황제의 활동에 대한 기밀을 알게 된 유진초이를 죽이겠다는 뜻을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제거 명령의 수행은 고애신이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진초이가 가마터로 향하는 장면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모두의 감정이 요동침을 묘사하는 멋진 연출에 화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