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수록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마도 제가 이때부터 본방사수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내용이 역사에 비추어 어느 정도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정도까지 허구인지 돌아보는 것도 분간해 가면서 보는 것도 하나의 의무라도 생각됩니다. 의병이라는 소재가 기록으로도 자세히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채워가는 부분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흔들리는 마음, 그 너머에는...

지난 7회에서 흔들리는 삼각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오늘은 이 장면에 이어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의 내면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유가 어쨌든 정혼을 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을 일본 유학에 있었고 돌아온 뒤에도 무용한 것들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애신을 보자 그녀가 자신의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 흔들리는 마음에는 고애신이 있습니다. 화면도 바람에 흔들리는 천들이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애신의 마음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같이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장포수는 "고민이 많은 총소리"라는 이야기로 고애신의 마음을 꿰뚫어 봅니다.

 

비뚤어진 관계, 그 마음에는...

 

그다음은 구동매입니다. 구동매의 마음은 왜 흔들리고 있을까요?

구동매가 돌아오는 길은 기울어진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애신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필묵을 사러 갔던 곳에서도... 고애신과 연결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고애신을 생각하는 달콤한 생각을 사탕을 밟듯 부숴뜨리고 나오는 구동매에게서는 슬픔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사탕을 바라보는 구동매도 "너무 달아서 쓰던데"라고 표현하며 씁쓸한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 비밀스러운 아이템

그저 젊은 미망인이라고 추정되던 쿠도히나가 이 편지를 기점으로 고종황제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조선의 비자금 예치 문서를 돌려주기로 마음먹은 유진초이를 황궁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화면대비

화면상에서 벽이나 문, 창문과 같은 구조물은 때때로 비교나 대비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완익과 구동매가 만나는 장면도 서로 비밀스럽게 만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벽을 가운데 두고 한 화면에 이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구동매의 마음은 이완익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됨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극 중에서 무엇을 하게 되는가?

김희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시계입니다.

 

지금까지의 대사 중에서도 김희성은 무용한 것들에 관심이 있고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김희성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혹시 시간과 관련된 일? 맞습니다.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아직도 그것을 정하지 못한 무기력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화면도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에 그리고 그 틀에 갇혀있는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답답한 느낌 바로 그것입니다.

 

혼란스러움, 현기증...

 

미스터 션샤인 8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사를 치르기 위해 제물포로 향하는 고애신과 의병들이 그려지는데 이는 고애신에게 목숨을 건진 소아(배우 오아연 님)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양동 작전이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oo.a.y/

작전의 내용은 무신회를 혼란스럽게 해서 한성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죠. 그 과정에서 구동매는 스나이퍼 고애신을 발견하게 되고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화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카메라의 줌과 달리를 동시에 활용한 앵글로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법을 줌아웃 트랙인 기법이라고 하는데 카메라의 줌은 아웃을 하지만 카메라 자체는 화면 안으로 움직이는 트랙인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인물의 현기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30znCcwIcmU?t=73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를 탐구해 보려고 합니다.
멋진 화면을 담아주신 감독님들 존경합니다. 이후 글은 다소 주관적인 해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마음을 바꾸다. 잔을 뒤집다.

마음이 바뀌는 것을 어떻게 화면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흔히 흔들리는 마음은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갈대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장소가 절이라면 흔들리는 풍경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만 술자리에서 잔을 덮는 장면으로 마음의 바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짧게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후 대화 내용에서 마음으로 유진초이의 부모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오늘 포스팅 제목처럼 찰나의 순간이 이후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함축하는 이미지, 잘 촬영된 인서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억압과 답답한 마음, 나무가 하늘과 빛을 가리다.

나무 지게를 메고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주인공 유진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주변의 어려움)에 가리워저 있지만 날아가는 새를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거운 나무 지게만큼이나 억압받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화면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누명을 쓰고 죽게 된 이후 주인공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것처럼 통상적으로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빛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가리워진 나무를 헤치고 나아가는 화면.
위에서 숲의 나무는 주인공의 희망을 방해하는 일종의 어려움으로 표현되었는데 여기도 역시 어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후 극중 주인공은 추노꾼에게 쫓겨 선교사의 손에 넘겨지기까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썬샤인, 희망의 형상화 

미스터션샤인 전체를 관통하는 화면이다. 바로 빛이 비쳐오는 역광. 이후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주인공에는 후광이 함께 나온다.
일종에 희망을 주러 온 사람(?), 메시아와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화면에서는 '미스터 션샤인'의 다른 주인공, 장포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포수의 아버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투입되고 아들은 전쟁터로 따라와서 총을 쏘는 것들 돕게 됩니다.

그 시작을 나타내는 인서트, '북'입니다.
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주인공일 것입니다. 하지만 장포수의 마음에는 동요가 일어납니다.
마치 두들겨지는 북처럼 나라에 대한 마음도 요동치게 됩니다.

이후 전투에서 장포수는 손에 가진 상처 입게 됩니다. 이 상처는 장포수의 마음의 상처이고 이후 역적이 되기로 한 결심을 인서트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황은산이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은 이후 황은산과 장포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화면이라고도 불 수 있을 것 같네요.

흩날리는 염원, 찢긴 옷자락 

누명을 쓰고 자살한 유진초이의 어머니. 자살한 우물곁에서는 나무에 찢겨진 옷자락이 흩날린다.

이후 화면은 죽은 어머니의 독백이 내레이션으로 나면서 간절한 마음이 아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빛을 향한 방향이 아들이 나아간 방향과 같은 곳을 향해 있기 때문에 아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인서트의 사전적 의미는 네이버를 찾아보면 쉽게 나오죠.
시나리오에 쓰이는 용어의 하나. 영화에서 화면과 화면 사이에 갑자기 신문 기사, 명함, 사진, 편지 따위를 확대하여 끼워 넣어서 불쑥 나타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으로써 사건이나 인물 등의 소개를 대신하고, 한층 더 예술적인 효과를 낸다. (출처 : 네이버)

하지만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혹은 현장에서 인서트를 찾거나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서트를 보고 촬영자 혹은 연출자의 의도를 거꾸로 따라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머릿속에 떠다니는 이미지를 실제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로 준비한 작품은 바로 '미스터 션샤인'입니다.
tvN을 통해서 2018년 7월 7일 ~ 9월 30일까지 24부작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본방사수가 뭔지 알게 된 드라마입니다.
24부작이나 12부작 드라마나 대개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소개, 배경 등이 나오게 되어있죠.

대개 드론 샷을 사용한다거나 시장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등장인물 혹은 엑스트라의 옷과 대화를 통해서 유추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스케치 샷이 아닌 인서트로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단지의 내용을 활용한 배경과 장소의 전달

 

전단지 내용을 훑으며 진행된 앵글에서는 링컨, 1902년, NAVY라는 단어를 거쳐 뉴욕이라고 쓰여있는 어느 가게 이름에 멈추게 됩니다. 위와 관련된 단어를 유추해 본다면 1900년대 초반 미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인서트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을 글로 표현한다면 허름한 뉴욕 뒷골목 어딘가 많은 나라의 제국주의, 군국주의와 같은 사상들 블라블라...
방금까지 비가 왔는지 곳곳에 물이 고인 바닥을 군화를 신고 누군가가 걸어온다
미국 군인의 장교인 주인공은 오르골을 판매하는 어느 상점 앞에 멈춘다.
그리고 오르골을 바라본다.....

전적으로 촬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므로 작가님의 생각과 어긋났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요약해 보면 전단지의 내용을 훑으면서 주인공이 처한 시대와 환경, 배경과 같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형상화할 수 있는 무언가

 

지금까지 촬영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화면 중의 하나가 주인공의 내면의 움직임과 변화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사물을 활용한 인서트라고 생각합니다.

극중 유진초이(이병헌)의 내면 상황을 드러내는 물건으로 오르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르골에서는 'Greensleeves'라는 곡이 연주됩니다. Greensleeves의 가사는 아래 블로그의 링크로 가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영국의 민요로 가사의 내용은 왕에게 버려져도 왕이 자신을 부르길 기다리는 그런 느낌이라고 합니다. (아래 블로그 링크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ju3452/221204029460

 

greensleeves (푸른 옷소매) 해석/가사/번역/듣기/동영상

정말 유명한 영국/아일랜드 계열 민요죠. 가사가 꼭 우리나라 고전시가 중에서도 유배 가사 같네요. 왕에게...

blog.naver.com

가사는 극 중에 나오지 않지만, 운율이 주는 서정성과 슬픔이 주인공에 투영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면에서는 오르골에서 주인공으로 화면 앵글의 전환을 통해서 오르골과 곡에 투영된 이미지가 주인공으로 옮겨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글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회가 닿으면 대본집의 묘사 꼭 읽어보고 싶네요.

 

새로운 국면의 전환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 대한 복선

 

앞서 이야기했듯 어떤 다른 국면으로 이야기가 전활 될 때 꼭 필요한 것이 인서트입니다. 극중 유진초이는 조선으로 파견을 받게 되는데 그럼 그 당시 조선은 어떠했을까?

이 부분을 글로 표현한다면 작가님은 아마도 한국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고증을 하셨을 것이고 내용에 대한 감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로 표현된 이 부분도 극 중에서 은 인서트로 표현되고 요약되고 함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신문을 통해 소풍으로 표현된 전쟁.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우회적으로 표현함으로 보는 사람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화면이지만 이 시대에서 조선은 지구본을 통해 작게 표현되고 손가락질 당하는 아주 약소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진초이의 션샤인의 역할을 암시하는 빛이 비치는 조선이라는 인서트를 통해 마지막 결말에 대한 큰 그림을 이미 1화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 1화의 도입 부분의 인서트를 다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바라봤습니다.
이후에도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를 살펴보고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의 인서트를 통해서 멋진 그림 화면을 촬영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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