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6화에 대한 인서트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서히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인서트가 사용되었는지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억압, 그가 속한 세상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이 고애신과의 혼인에 대한 납체서를 가지고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의 집을 찾게 되고 벌을 받고 있는 고애신과 함께 그 고통을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귀족의 자녀로 그려지는 고애신에게 있어서의 높은 지위는 다른 한편으로는 위 화면에서 이야기하듯 갖혀진 틀과 같습니다. 마음에 다른 정인(유진초이)을 두고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할 수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당시에는 파혼도 스스로 할 수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희성 역시 같은 조선의 법도 아래에서 자유롭고 싶었으나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부모와 이야기하는 자리에서의 시작을 보여주는 인서트입니다.

화면이 기울어졌음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미리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의 부모와의 대화에서 고애신과의 파혼과 신문사를 열겠다는, 가업(?) 과는 거리가 먼 결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전, 이야기의 전환

촬영에 있어서 180도의 법칙, 혹은 이미지 라인이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미지 라인은 대화 장면에서의 시선과 방향이 달라짐으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가상의 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영상 편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는 이미지 라인을 무시한 편집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상황에서의 이미지 라인은 고애신과 김희성이 마주 보는 시선이 가상의 이미지 라인이 되고 따지고 보면 그 시선을 넘어가 촬영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이야기가 반전되는 부분에서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반전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적절히 맞으면서 오히려 반전의 효과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움에 대한 묘사

이전 11화에서는 눈을 활용한 사랑에 대한 회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와 비슷한 느낌이 꽃잎이 흩날리는 화면입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두 주인공의 시선에 꽃잎이 흩날립니다. 얼핏 보면 눈처럼 보이기도 하는 꽃잎은 이 장면에서 서로의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이후에도 여러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그중 미스터 션샤인 16화 마지막 부분에 궁에서 다시 재회할 때도 꽃잎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애신의 어쩌면 동료가 될지 모르는 사람을 키우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후 사용된 인서트 화면에는 꽃잎, 단청, 고종에게 하사받은 대한 제국의 깃발함이 보여집니다. 이후 유진초이의 행보에 대한 암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헤어짐, 그리고 신발

어떻게 보면 신발은 가는 길을 잘 다녀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신발을 사주거나 신겨주는 사람에게는 가는 길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큰 전제는 신발은 헤어짐을 전제로 사용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정인임을 고사홍 대감에게 밝힙니다. 이로 인해 고애신은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처분을 받게 되지만 유진초이를 만나기 위해 담을 넘어 따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신발을 다시 신겨주고 서로의 길로 돌아서며 헤어지게 됩니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입니다.

 

날씨를 통한 이후 내용의 암시

날씨는 이야기의 전환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비나 눈 같은 날씨의 변화를 통해 등장인물의 마음, 관계 등의 변화를 효과적으러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날씨 변화라하면 태풍 정도일 텐데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개기일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종 24년(1887년)에 개기일식이 있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시점과 맞는지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상으로 고사홍이 전국의 선비를 움직여 조정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상황과 더불어

일군의 조선 상륙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전개되려고 하는 시점에서의 개기일식은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남겨가다 보니 15화는 내용이 넘치는 것 같아서 2화로 나눠서 올립니다.

 

인물과 관련된 물건

미스터 션샤인은 인물과 관련된 물건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데 각 인물들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유진초이를 미국으로 데려가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선교사도 그와 관련된 물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의 유년 시절을 24부안에서 많이 넣을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시나리오의 관점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15화에서 힘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교사와 관련되었고 죽음, 묘지와 관련된 인서트는 많이 등장할 수 있지만 유진초이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탁주 한 병이 그중 가장 선교사와 유진초이를 가장 강력하게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성격 문구입니다. 요한복음 11장 26절의 일부이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진초이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이런 인서트 화면이 복선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위 성경 말씀도 복선으로 작용할지 눈여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진초이의 유년 시절 요셉 스텐슨 선교사에게 받은 약입니다.

특히 사용하던 물건은 과거를 회상하기에는 아주 좋은 아이템으로 쓰일뿐더러 약이라는 물건이 치료를 하는데 쓰이는 물건이고 이를 통해 유진초이의 마음이 치료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등의 해소

남녀관계에 있어서의 밀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화면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이런 밀당(?)을 인서트를 활용해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애신과 유진초이가 가마터 사건 이후 재회하고 화해하는 장면입니다. 허그라는 행동언어에 더불어 빛을 추가함으로써 극적 효과를 배가 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르골과 바람개비가 한 화면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도 역시 둘의 화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비를 맞는 바람개비는 고애신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데 바람개비가 거사에 나가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 비를 맞고 있는 바람개비는 그의 마음 가운데의 가마터에서 유진초이를 총으로 겨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슬픔과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15화 마지막 부분에 유진초이는 무관학교 교관 자리를 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묻혀있다는 산을 받게 됩니다. 과거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나온 꽃이 우연히도 그 산에 피어있고 그 두 화면을 교차편집을 통해 다른 장소이지만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다른 의미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를 모두 치르게 됩니다.

 

마음의 상황을 표현하는 장면들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황은 할아버지의 유품인 시계와 장부입니다. 과거의 유산에서 현재에 고통받고 있는 김희성의 모습을 재떨이와 술병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구동매의 경우는 고애신이 매달 갚기로 한 돈을 만지면서 자신이 풀려나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인서트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비 오는 창문 너머의 쿠도히나의 모습입니다. 창문 너머, 유리 너머,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내면을 상징하고 있음을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쿠도히나는 유진초이가 건넨 손수건을 매만지고 있습니다. 쿠도히나 역시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동매와 쿠도히나의 마음이 아직은 서로 엇갈려 있음을 위의 장면의 연결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병활동과 관련된 물건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활동과 관련된 화면은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진초이와 고애신을 중심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병활동을 미스터 션샤인의 스토리에 포함시키려면 필수적으로 등장인물의 대사나 물건으로 이를 설명해야 합니다.

이런 의병활동의 증거를 유진초이는 태워버리는 것에서 지하조직으로 활동하는 의병을 지지하게 됩니다.

 

오마주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마치 도원결의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복숭아 꽃밭 아래에서 셋이 하나가 되기로 결심한...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세 사내가 오얏꽃 아래에서 나라를 향한 하나의 뜻을 품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얏꽃이라는 대사는 나오지 않지만 이후 고애신에게 오얏꽃에 대해 묻는 장면과 고애신의 아버지 고상완의 사진 뒷면에 나와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대비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관계가 겨울이었던 시절. 고애신의 손은 유진초이를 떠납니다.

하지만 봄날이 되어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떠남과 헤어짐, 다시만남을 손을 통해 계절을 통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후 결정적으로 고애신의 시를 통해 행복과 설레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건의 시작

유진초이의 어머니에게 받은 노리개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를 통해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과거와 자신이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유진초이의 관점에서 이 장면을 바라본다면 유진초이의 마음을 상징하는 방에 허락 없이 김희성이 들어오게 되고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노리개를 유진초이의 방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유진초이의 부모를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이고 부모가 방관했음을 알게 됩니다.

15화 이후부터 진행될 이야기를 준비하는 납체서가 등장합니다.

납채서는 남자 집안 혼주가 여자의 집안으로 혼인을 청하기 위해 보내는 편지로 이후 고애신과 김희성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드디어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7회입니다. 어떤 이야기의 구성을 크게 기승전결, 4단계로 나누기도 하고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 5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도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이 마무리되었고,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설정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의 내용은 주인공의 결정에 따라서 내용이 전개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결정은 주인공 내면의 요인에 의한 결정과 주인공 외부환경에 의한 결정들이 뒤섞이게 되는데 이를 참고하시면서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간직하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명한 장면 중에 하나인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러브'의 시작을 알리는 악수입니다. 이후 서로는 서로의 손길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특히 나룻배를 타고 돌아오는 고애신은 유진초이를 상징하는 햇빛을 자신의 손에 담고 두 손을 포개서 그 온기를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는 서로의 관계의 발전을 의미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건이 다가오고 있다 & 문을 열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열다

유진초이가 호텔로 돌아오기 전 햇빛은 구름에 가리어집니다. 이를 통해 이후에 어떠한 밝지 않은 사건이 전개됨을 암시합니다. 호텔로 돌아온 유진초이는 김희성과 키가 바뀐 것을 이야기하고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방을 열어주게 됩니다. 이로써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은 유진초이의 마음속 바로 앞까지 다가오게 됩니다.

이로써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부모와 관련된 속 사정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김희성을 대하는 유진초이의 마음은 마치 바닥에 던진 열쇠처럼 바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거울에 비친 속마음 / 칼 그리고 복수

거울이 비친 쿠도히나는 구동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털어놓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원래 이름이었습니다.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의 원래 본명이 밝혀지고 이후에 나오는 인서트는 구동매와 같은 칼이었습니다.

쿠도히나 역시 칼로 상징되는 복수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후에 쿠도히나를 상징하는 하나의 물건으로 다시 자리매김합니다.

 

당황함 그리고 무의식적 행동들

그간 '러브'의 뜻을 모르던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이 러브의 뜻을 알게 되자 사회적 위치에 맞지 않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입니다. 이런 유머의 코드는 미스터 션샤인안 여러 인물들에게서 등장합니다.

이런 고애신의 당황함과 쑥스러움, 부끄러움 등의 다양한 묘사를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을 인서트로 사용하는데

평소 고애신과 다른 모습으로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단점도 유머스럽게...

 

국문과 영문, 일문에 능통한 줄 알았던 유진초이. 알고 봤더니 국문은 읽고 쓰지 못하는 까막눈이라는 것을 서신을 거꾸로 드는 장면에서 유머스럽게 보여줍니다.

 

 

사건의 발단, 물건이 부서지다

편지로 인해서 방을 뒤지는 구동매의 부하에게 부서지는 오르골.

이를 통해 유진초이는 편지의 내용을 알게 되고, 의병 조직의 인물을 알게 되는 사건이 시작됩니다.

오르골을 고치려고 간 대장간에서 잃어버렸던 총기의 부품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고애신과 연결된 의병조직의 인물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기울어진 화면, 불안하다...

유진초이가 의병 여인을 구하고 자신은 총으로 스스로 상처를 내어 잡히는 모습입니다.

이후 궁지에 몰려 감옥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관계에서 유진초이가 한걸음 더 우위(?)에 서게 되면서 상황이 뒤집어지게 됩니다.

 

흔들리고 아슬아슬한 삼각관계

펄럭이는 천들 사이로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세 사람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흔들리는 천처럼, 언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아슬아슬하게 서로와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 세 사람은 고애신을 가운데 두고, 혹은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흔들리고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이어가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멋진 화면을 담아주신 감독님들 존경합니다. 미니시리즈 건, 영화건 이야기의 처음 부분에는 소위 떡밥(?)이라는 것이 많이 등장합니다. 제가 본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1회에서 많은 부분의 갈등과 캐릭터를 암시하는 인서트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뒤바뀐 운명, 뒤집히는 상황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인서트라고 생각되는 장면입니다. 극중 이완익의 암살을 시도하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로우 앵글로만 알았는데 카메라를 지나가면서 암살을 시도하는 고상완(배우 진구님)을 따라 카메라가 뒤집히는 장면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180도 바뀌는 장면에서 카메라의 앵글도 180도 변화를 주어 뒤집히는 화면을 통해 이후 상황은 역전되고 극중 고상완은 총을 맞아 죽게 됩니다. 보면서 정말 감탄이 나오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울어진 화면, 그 너머의 비정상

극중 고상완(배우 진구님)은 밀고자로 인해 암살 현장에서 총을 맞아 죽게 되고 아내인 희진(배우 김지원님)도 은신처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기울어진 화면과 더불어 흔들리는 화면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황 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 기울어진 화면입니다. 상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화면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 잘 못되었다'라고 미리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물로 상황을 짐작하다

 

사물로 그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화면 또한 촬영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중 희진(배우 김지원님)은 일본군의 총에 맞아 죽게 되는데 총에 맞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줄 수도 있지만, TV로 방송이 되는 만큼 죽음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화면에서 가족사진이 들어있는 액자가 떨어져서 유리가 깨진다거나 아이가 가지고 놀던 공이 길가로 굴러가다 멈춘다거나 하는 장면을 통해 상황을 유추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미국 함대의 공격으로 인해 패배하게된 모습을 깃발이 넘어지는 화면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전달한다.

'미스터 션샤인'의 다른 주인공 김희성(배우 변요한님)에게 건네지는 시계입니다. 시계가 건네졌다는 것은 아버지의 시대에서 아들의 시대로의 이동, 시간의 멈출 수 없음, 그리고 찰나 등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에서의 시계도 극중 김희성에게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계, 시간, 그리고 찰나, 이후 김희성은 글과 사진을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시계가 멈추는 것은 끝, 그 물건을 가진 캐릭터의 죽음 등으로 이후 묘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둘러진 틀, 그것을 깨고 나오다.

극중 주인공을 화면의 특정한 틀에 넣고 촬영함으로써 주인공의 현재 상황은 제도와 관습에 갇혀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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