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절정으로 향해가는 미스터 션샤인 21화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붙잡지 못하는 유진초이와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고애신의 슬픈 사랑의 모습이 일본에서 일어날 큰 거사 가운데 그려지고 있습니다. 새드엔딩(슬픈 끝맺음)을 향해가고 있는 두 주인공을 화면으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내면의 갈등과 흔들림, 화면도 같이 흔들린다

일본으로 잡혀간 이정문 대감의 구출작전에 투입되는 고애신은 일본으로 가기 위해 유진초이를 찾아갑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자신의 거사에 도움을 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고애신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후부터 화면이 천천히 흔들립니다. 그렇게라도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또 한 번 흔들리게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면으로는 이전부터 복선으로 나왔던 새드엔딩을 예감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건에 대한 인서트로 마음 보여주기

어쩌면 유진초이의 마음은 처음부터 대한을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리 타카시에게 고종에게 하사받은 태극기의 존재를 들키게 되면서 유진초이의 마음도 함께 들키게 되었습니다.

고애신을 향한 새드엔딩을 예상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김희성입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위해 가짜 여권에서 고애신이 아닌 애신 초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고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노력을 인서트로 보여주게 됩니다.

고애신과의 납채서에 떨어지는 눈물

 

납채서를 태우기 위해 뒤뜰에서 갈등하고 있는 김희성

그리고 태워지는 납채서.

 

이렇게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김희성의 마음이 화면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으로 데려가 달라는 고애신의 이기적인 부탁에 유진초이는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프러포즈의 의미를 알려주고 위장 부부로써 일본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반지를 고애신의 손에 끼워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고스란히 고애신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유진초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깃발, 마음 그리고 다짐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조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쓰러져가는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바친 사람들. 무관학교의 학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완익을 눈앞에 두고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친우가 죽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던 그 마음에 유진초이는 애국심을 심어줍니다.

 

 

일부러 의도한 화면은 아니겠지만 무관학교 학생들에게 건네는 유진초의 마지막 인사 가운데 펄럭이는 태극기를 애국심으로 가득 차오르는 무관학교 학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결의에 찬 학도들의 경례와 이를 받는 유진초이의 모습에서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색을 통한 슬픈 운명의 암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난히 더 복선을 활용한 화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구동매에게 다가오는 운명도 카드처럼 슬픈 운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애신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순간순간마다 붉은색 어떤 것이 있었고 이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날씨를 통한 감정의 극대화

일본으로 무사히 건너온 유진초이와 고애신.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미국으로 건너가지고 이야기하지만 고애신은 이를 거절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쓸쓸히 걷게 되는 밤거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유진초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나라를 향한 마음이 서로 싸우고 있지만 그래도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이 조금 더 컸는지 고애신의 슬픈 마음과 감정이 비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스토리 전개로서의 아이템 & 대사

예치증서는 미스터 션샤인의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로건테일러의 죽음으로 예치증서의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를 찾기 위한 구동매의 수색 덕에 많은 연결고리가 생겼으며 외부대신 자리에 있던 이세훈 대감이 죽게 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송영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독립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게 됩니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라는 고애신의 대사가 없었더라면

 

 

그저 혼란함으로 도망하는 것으로 비칠 텐데 그렇게 뜨거웠다가 지려한다는 대사 덕분에 이 장면을 더욱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발을 잘 쏘면 되오'라는 유진초이의 대사도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이후 이 한발의 총알로 낭인에게서 고애신을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촬영 구도를 통한 관계의 전달

모리 타카시를 죽이기 위해 등장하는 유진초이.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모리 타카시에게도 유진초이에게도 정상적인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모리 타카시와 유진초이의 모습을 통해 둘의 감정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음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리 타카시는 조선인으로 나타난 유진초이에게 죽게 됩니다.

이외에도 기울어진 구도는 많이 사용됩니다.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짝사랑에 질투하는 마음 그리고 구동매를 사랑하는 비뚤어진 마음으로 무신회 수장에게 전보를 보낸 것이 쿠도히나에게 발각되게 되고 이를 추궁하는 구동매의 모습에서 호타루(배우 김용지 님)와 구동매의 관계가 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순간을 영원히

일본에서의 두 거사를 마친 유진초이와 고애신은 사진관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유진초이 혹은 고애신의 죽음이 암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의 역할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인데 두 연인에게 있어서의 가장 슬픈 엔딩은 바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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