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래간만에 인서트 연구소 포스팅을 올립니다. 그간 이런저런 촬영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다 핑계고 많이 지나긴 했지만 '더 글로리'의 인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게 흐름을 이어서 포스팅을 해야 하다 보니 '더글로리'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캐릭터의 행동, 대사, 물건 하나하나가 허투루 사용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밀하게 설계된 스토리에서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김은숙 작가님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 '더 글로리' 2화에 대한 인서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을 엿보다

특정 공간이 엿봄으로써 극중 캐릭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화면은 이전의 포스팅인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꽤 많이 등장한 장면입니다. 극중 문동은( 배우 송혜교 님) 이 컴퓨터실에서 복수의 대상을 검색해 보는 씬의 시작이 바로 컴퓨터실을 엿보는 화면에서 시작합니다.

문동은의 마음을 엿보는 시작인 것입니다.

문동은의 마음에는 복수의 대상은 행복으로 가득하지만 문동은은 그때의 상처가 생각나기 때문에 화상 부위를 긁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를통해 아직 문동은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남겨진 상처로 인한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거울에 비친 모습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설정으로 종종 사용됩니다. 극중 손명오(배우 김건우 님)와 만나는 장면에서 전재준(배우 박성훈 님)은 손명오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전재준이 하는 이야기가 전재준의 속마음임을 간접적으로 미리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물건들...

극 중 이사라 (배우 김히어라 님)의 직업은 화가입니다. 어쩌면 연필은 화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도 종종 머리에 연필을 꽂고 나오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림을 그리는 연필이 나중에는 친구의 목을 찌르는 무기로도 사용됩니다.

극 중 전재준(배우 박성훈 님)은 적록 색약과 안압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적록 색약은 이후 하예솔(배우 오지율 님)과의 관계로 발전하고 안압강하제는 이후 죽음에 이르는 수단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적녹색약을 표현하기 위해 크로마젠 렌즈가 등장합니다.

 

극중 주여정(배우 이도현 님)은 병원 응급실에서 문동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인턴의사인 주여정은 응급실을 급히 나가는 문동은을 치료해 줍니다. 이것으로 주여정의 극중 캐릭터는 문동은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역할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 중 박연진(배우 임지연 님)의 구두입니다. 녹색 구두는 이후 태어날 아이 하예솔(배우 오지율 님)의 적녹색약을 가지고 있고 전재준의 사생아임 알려주는 결정적인 물건으로 작용합니다.

극중 김종문(배우 박윤희 님)에게 물려받은 시계입니다. 김종문은 문동은의 고등학교 교사이자 담임선생님으로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참고로 지난 ep.01에서도 나오는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김종문의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동시에 교직에 있는 아들 김수한(배우 강길우 님)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긍심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문동은을 폭행하는 상황에서는 책상에 벗어 둠으로써 교사의 자긍심을 내려놓은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수의 전개를 바둑에 빗대어

극중 스토리를 스토리 그대로 전개하기도 하지만 비유를 사용하면 그 스토리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극 중 문동은의 복수의 시작을 바둑과 함께 시작합니다. 복수를 바둑에 비유해 전개해 나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이후 스토리에서는 바둑이라는 매개체로 하도영(배우 정성일 님)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이후 바둑을 주여정 (배우 이도현 님)에게 배우는 과정에서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예요. 그래서 끝에서부터 가운데로 자기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하나씩 부수면서 서서히 조여 들어와야해요. 침묵속에서 맹렬하게...“라는 대사를 통해서 보다 입체적인 복수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는 화면으로 종종 베일에 싸인 여주인공을 사용하는데 '더글로리'에서도 응급실 커튼에 가려진 모습을 통해 주여정의 마음에 연민의 감정이 생겨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주여정은 문동은의 수업을 도강하면서까지 관심을 얻어보고자 했지만 실패하고 문동은의 웃는 모습에 오히려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멀뚱히 서있는 모습에 마음이 빼앗겨 버림을 알 수 있습니다.

 

날씨 또한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는데 대개 슬픈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를 사용합니다. '더글로리'에서도 긴 바둑 과외(?) 이후에 문동은과 헤어지고 난 이후 함께 바둑을 두던 장소에 비가 옵니다.

주여정의 마음에 슬픔을 '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글의 변화를 통해 캐릭터의 위치를 알려준다.

손명오를 내려다보는 전재준의 모습을 통해 현재는 전재준이 손명오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표현

지난 '더 글로리' ep.01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날씨와 계절을 변화를 섞어서 사용했는데 ep.02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단순히 1년이라는 시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긴 시간을 바둑을 배우며 복수를 다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이후 내용이 더욱 극적으로 잘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의

'더글로리'의 벚꽃 아래의 두 주인공은 결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도원결의'의 한 장면처럼 복수를 다짐하는 두 캐릭터의 만남이고 새로운 조력자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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