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더 글로리 3화부터는 조금씩 복수를 향해 조금더 나아갑니다. 조력자를 구하고 주변 인물에 겁없이 다가가며 작은 약점하나라도 찾아가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3화의 시작은 조력자의 배경을 알려줍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딸은 그렇게 살지 않도록 하고자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마침내 복수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수를 상징하는 칼

극 중에서 칼은 대개 복수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많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칼을 사용하다보니 피는 부수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거의 같은 맥락으로 사용됩니다. 뭔가 칼을 들었다. 얼굴에 피가 튀었다의 묘사는 복수로 대변되는 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글로리에서도 복수를 위한 칼이 등장합니다. 매맞는 엄마를 위해 칼을 선택하는 딸(극중 이선아 / 배우 최수인 님)의 모습입니다.

 
 

마음을 엿보다

 

마음을 엿보는 장면으로 지난 2화에서 컴퓨터실에서 복수의 대상을 검색하는 문동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3화에서도 마음을 엿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문동은과 도원결의(?)를 맺은 강현남(배우 염혜란 님)의 마음입니다. 극중 강현남은 문동은에게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이후 강현남의 모습은 집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가정 폭력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딸을 구하고자 하는 강현남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화면이라고 하겠습니다.

반면 딸의 마음은 핸드폰 검색에서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촉법소년'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극중 이선아는 아직 미성년자임,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연관 검색으로 식칼로 살인, 경동맥 위치, 성인 남자 급소 등을 함께 검색한 것으로 봐서 누군가를 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문동은의 모습을 통해 강현남과 이선아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공유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내용전개의 비유

더 글로리에서 바둑은 내용전개의 비유로 혹은 도구로 사용됩니다. 문동은은 박연진의 복수를 위해 하도영에게 접근하는 매개로도 사용됩니다.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주여정의 마음을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복수의 방법을 바둑에 빗대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더 글로리 3화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라는 굵직한 사건을 통해서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는 것과 더 글로리의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아고 있는 우리와 그리 멀지 않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대게의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일상의 큰 사건을 내용에 포함함으로써 실제와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적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 전개를 위한 등장인물의 설정

극중 박연진과 전재준은 내연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하예솔이 태어났습니다. 하도영과의 결혼을 통해 내연의 관계는 무마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하예솔의 적록색약을 통해 내연의 관계가 완전히 덮어진 것이 아니라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적록색약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화면의 구도가 아닌 색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전재준은 싸움에서 피의 색을 잘 보지 못하고

전재준의 사생아인 하예솔은 박연진의 녹색구두의 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화면의 구도를 통해서 특정 물건을 통해서 함축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인서트와 달리 색을 통해서 내용을 함축적으로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주여정의 약점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강영천(배우 이무생님)의 편지도 등장합니다

문동은의 고등학교시절 담임선생님으로 등장하는 김종문(배우 박윤희님)은 꽃과 관련된 병(천식)을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서 김수한(배우 강길우님)과 부자지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대시절에 김수한에게 접근한 문동은의 숨은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 전개를 위한 아이템

복수를 시작한 문동은은 가장 먼저 손명오에게 접근하는데 손명오에게 전재준의 머리카락을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이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하예솔과의 관계를 밝히게 됩니다. 전재준과 하예솔과의 관계는 바로 박연진에게 치명타로 작용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래간만에 인서트 연구소 포스팅을 올립니다. 그간 이런저런 촬영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다 핑계고 많이 지나긴 했지만 '더 글로리'의 인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게 흐름을 이어서 포스팅을 해야 하다 보니 '더글로리'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캐릭터의 행동, 대사, 물건 하나하나가 허투루 사용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밀하게 설계된 스토리에서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김은숙 작가님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 '더 글로리' 2화에 대한 인서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을 엿보다

특정 공간이 엿봄으로써 극중 캐릭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화면은 이전의 포스팅인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꽤 많이 등장한 장면입니다. 극중 문동은( 배우 송혜교 님) 이 컴퓨터실에서 복수의 대상을 검색해 보는 씬의 시작이 바로 컴퓨터실을 엿보는 화면에서 시작합니다.

문동은의 마음을 엿보는 시작인 것입니다.

문동은의 마음에는 복수의 대상은 행복으로 가득하지만 문동은은 그때의 상처가 생각나기 때문에 화상 부위를 긁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를통해 아직 문동은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남겨진 상처로 인한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거울에 비친 모습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설정으로 종종 사용됩니다. 극중 손명오(배우 김건우 님)와 만나는 장면에서 전재준(배우 박성훈 님)은 손명오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전재준이 하는 이야기가 전재준의 속마음임을 간접적으로 미리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물건들...

극 중 이사라 (배우 김히어라 님)의 직업은 화가입니다. 어쩌면 연필은 화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도 종종 머리에 연필을 꽂고 나오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림을 그리는 연필이 나중에는 친구의 목을 찌르는 무기로도 사용됩니다.

극 중 전재준(배우 박성훈 님)은 적록 색약과 안압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적록 색약은 이후 하예솔(배우 오지율 님)과의 관계로 발전하고 안압강하제는 이후 죽음에 이르는 수단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적녹색약을 표현하기 위해 크로마젠 렌즈가 등장합니다.

 

극중 주여정(배우 이도현 님)은 병원 응급실에서 문동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인턴의사인 주여정은 응급실을 급히 나가는 문동은을 치료해 줍니다. 이것으로 주여정의 극중 캐릭터는 문동은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역할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 중 박연진(배우 임지연 님)의 구두입니다. 녹색 구두는 이후 태어날 아이 하예솔(배우 오지율 님)의 적녹색약을 가지고 있고 전재준의 사생아임 알려주는 결정적인 물건으로 작용합니다.

극중 김종문(배우 박윤희 님)에게 물려받은 시계입니다. 김종문은 문동은의 고등학교 교사이자 담임선생님으로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참고로 지난 ep.01에서도 나오는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김종문의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동시에 교직에 있는 아들 김수한(배우 강길우 님)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긍심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문동은을 폭행하는 상황에서는 책상에 벗어 둠으로써 교사의 자긍심을 내려놓은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수의 전개를 바둑에 빗대어

극중 스토리를 스토리 그대로 전개하기도 하지만 비유를 사용하면 그 스토리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극 중 문동은의 복수의 시작을 바둑과 함께 시작합니다. 복수를 바둑에 비유해 전개해 나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이후 스토리에서는 바둑이라는 매개체로 하도영(배우 정성일 님)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이후 바둑을 주여정 (배우 이도현 님)에게 배우는 과정에서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예요. 그래서 끝에서부터 가운데로 자기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하나씩 부수면서 서서히 조여 들어와야해요. 침묵속에서 맹렬하게...“라는 대사를 통해서 보다 입체적인 복수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는 화면으로 종종 베일에 싸인 여주인공을 사용하는데 '더글로리'에서도 응급실 커튼에 가려진 모습을 통해 주여정의 마음에 연민의 감정이 생겨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주여정은 문동은의 수업을 도강하면서까지 관심을 얻어보고자 했지만 실패하고 문동은의 웃는 모습에 오히려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멀뚱히 서있는 모습에 마음이 빼앗겨 버림을 알 수 있습니다.

 

날씨 또한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는데 대개 슬픈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를 사용합니다. '더글로리'에서도 긴 바둑 과외(?) 이후에 문동은과 헤어지고 난 이후 함께 바둑을 두던 장소에 비가 옵니다.

주여정의 마음에 슬픔을 '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글의 변화를 통해 캐릭터의 위치를 알려준다.

손명오를 내려다보는 전재준의 모습을 통해 현재는 전재준이 손명오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표현

지난 '더 글로리' ep.01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날씨와 계절을 변화를 섞어서 사용했는데 ep.02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단순히 1년이라는 시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긴 시간을 바둑을 배우며 복수를 다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이후 내용이 더욱 극적으로 잘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의

'더글로리'의 벚꽃 아래의 두 주인공은 결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도원결의'의 한 장면처럼 복수를 다짐하는 두 캐릭터의 만남이고 새로운 조력자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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