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어느덧 미스터 션샤인 연구도 19회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 - 위기 부분으로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던 캐릭터 간의 선을 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보다 극적인 반전과 전환을 위한 장치, 결말을 준비하는 모습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방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의 마지막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화와 보수, 신흥세력과 수구세력 등의 다양한 갈등이 등장합니다만 주인공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해방이야말로 이야기의 결말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해방을 지난 18화에 이어 19화의 초반에는 고애신의 머리카락이 구동매에 의해 잘려나가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 때문에, 그리고 조선시대라는 유교적인 관습을 때문에,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억압되고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해방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픔과 갈등은 당사자(고애신, 구동매)들에게는 더 큰 아픔과 불편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조여오는 이완익의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고애신을 보호하는 것과 고애신의 입장에서의 해방이 동시에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쿠토히나와의 유진초이로부터의 해방도 미스터 션샤인 19화 초반에 그려집니다. 이야기 초반에 유진초이로부터 받았던 손수건입니다.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손수건이 이제는 고애신에게 돌아갑니다.

 

좌절, 무너져 내리다

무관학교의 교관을 시작하면서 등장한 네 친구들은 처음부터 이완익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의 허술함 때문에 네 명 중 한 명이 이완익에게 죽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암살 계획을 유진초이가 몰랐다면 어쩌면 이완익은 이 네 명의 무관학도생들에게 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사홍 대감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의지와 절개를 상징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경의선 철도를 고사홍 대감의 집을 지나가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이내 그 집 담을 부숩니다.

 

 

위 화면과 같은 극단적은 로우앵글은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어떤 노력이나 의지가 무너지는 표현으로 간혹 사용되기도 합니다. 무너진 담처럼 이후 고사홍 대감의 집안은 무너지게 됩니다.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다

고사홍 대감의 담을 무너뜨리면서 함께 나오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익스트림 클로즈업 화면을 통해 이완익의 전체 이미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부분부분의 화면을 통해 악독함, 잔인함에 대한 표현을 역설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고사홍 대감의 상여 행렬을 해코지 하는 것으로 그 포악함이 절정에 다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암시와 복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상징하는 물건을 통해서 그리고 그 물건이 다른 사람이 가지는 것을 통해 많은 부분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무너진 담 위에 떨어진 붉은 바람개비. 자신이 의병활동(거사)에 참여하게 됨을 알려주는 유진초이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바람개비를 통해 이후 고애신은 의병활동에 참여하게 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완익과 그의 딸(쿠도히나)과의 관계도 안 좋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호텔 뒷마당에서 이완익에 대한 나쁜 소문을 쿠도히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수미(배우 신수연 님)와 도미(배우 고우림 님)의 이야기를 듣고 담뱃불을 붙이던 성냥이 부러집니다.

 

 

별건 아닌 것 같은 사건이 이후 이완익에게서 돌아서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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