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5화의 인서트와 카메라 앵글에 관련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슬슬 이야기의 절정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니만큼 이야기의 전개와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인물 간의 관계가 보다 첨예하게 대립하게 됩니다.

 

분노의 표출

지난 이야기에서는 구동매가 선교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자 구동매 수하에 있던 무신회는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간 무신회 수장의 억울한 누명에 대한 분노를 위의 한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초이도 선교사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김용주(범인)에게 표현하는 장면에서 뒤쪽에 촛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선의 회피, 관계의 단절과 외로운 결정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같은 인물인 스텐슨 선교사의 죽음이 조선의 의병활동과 관련되었음을 유진초이가 알게 되자 이정문 대감(배우 강신일 님)은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유진초이는 오히려 구동매의 무신회를 이용해 선교사를 죽인 범인을 잡게 되고 그를 넘겨주기 위해 의병장의 거처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가마터에 온 유진초이를 황은산(배우 김갑수 님)은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유진초이와 시선을 맞추지 않습니다. 황은산은 관계의 단절을 통해서 유진초이가 살길 바라는 마음을 무뚝뚝하게 표현한 장면입니다. 대의를 위해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그 결정을 자신이 홀로 가지고 가겠다는 외로운 결정을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회피하는 장면은 이후 고애신과의 대화에서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외로운 결정을 해야만 하는 자리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의 전가

유진초이가 돌아가고 둘만 남게 된 가마터에서 고애신은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김용주)이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복수를 참으면서 대의를 위한 결정권을 황은산에게 넘기게 됩니다.

여기서 총은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대변하는 물건으로 이것을 누군가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활동을 그만하겠다 혹은 결정을 그쪽에게 넘긴다의 의미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고애신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진 마음, 텅 빈 마음

선교사의 죽음을 고애신에게 위로받던 도중 불시에 의병의 공격을 받고 깨진 유리창입니다.

그간 인물의 마음이나 내면을 거울과 유리 너머의 모습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여기서 유리창이 깨졌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조선을 향한 마음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애신에게 위로를 받던 장소였기 때문에 더욱 유진초이의 마음에는 복잡해집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유진초이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간 '러브'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던 어성초함도 텅 비게 되었습니다.

이는 고애신에게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을 통한 반전

유진초이를 통해 넘겨받은 김용주는 조선의 법 아래 처형되는 것이 아니라 시신으로 발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후 지난 동료의 등장을 통해 자신이 동료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촬영에서 이미지라인(180도 법칙)을 넘어가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화나 시선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화면처럼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반전되는 상황에 적용된다면 오히려 반전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배후

어떠한 사건의 배후 인물은 전개상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나온다고 하더라고 부분의 인서트가 자주 활용되는데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배후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가 있다는 것과 외부대신 임명에 있어서 일본의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 것을 고종의 시선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화면의 전환

 

화면의 전환에서 인서트를 활용하지 않고 음악 연주를 하는 인물을 통해서 화면을 전환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슬픈 곡을 통해서 선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과 멋지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후 유진초이는 그의 방식으로 고애신도 그의 방식(위패를 모시는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6화의 화면을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총 24부작 중 1/4이 흐른 6화까지의 내용은 시나리오 상으로 기승전결의 '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용을 두부 자르듯 회자로 나눌 수는 없지만 초반 도입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입 부분은 대개 등장인물의 소개와 배경에 관련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서트 화면과 같은 이미지 화면이 더욱 많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 도입 부분, 기승전결의 '기' 부분의 이미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연결, 관계를 이렇게...

극중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과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은 어렸을 적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신분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과 가장 높은 계급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가장 높은 신분에 있었던 고애신이 구동매를 구합니다. 그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바로 치맛자락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구동매는 고애신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거에 목숨을 빚진 것 때문인지 연민 때문인지는 자세히 표현되지 않지만...

하지만 구동매의 그 마음은 슬픈 마음입니다. 이것을 배우의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보다 극적인 요소를 동원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입니다. 구동매와 고애신이 만나는 바로 이 장면에서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서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화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슬픈 마음을 칼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의 상황들을 한 번에 정리하는 인서트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고애신은 구동매가 만졌던 치마를 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구동매와 고애신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라는 것에 대한 마침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울어진 화면, 불안한 마음

 

앞에서도 기울어진 화면은 많이 등장했습니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 불안하다를 표현하는 화면 앵글입니다. 물론 불안함에 대한 앵글은 흔들리는 화면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화면 속의 캐릭터가 움직이는 설정이라면 기울어진 앵글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6화에서 기울어진 화면은 곳곳에 나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부모를 수소문하는 장면도 유진초이의 김판서 대감(배우 김응수 님)에 대한 분노와 갈등을 암시하는 불안한 앵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내용에 대한 암시

'미스터 션샤인' 6화까지의 내용은 시나리오상의 도입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후의 내용을 암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사건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조선을 망하게 하는 길로 가는 유진초이의 길에서 조선을 조금 늦게 망하는 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는 장면입니다.

 

이미 부모를 수소문하는 사건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새로운 인물과의 관계가 생기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의 화면입니다. 바로 장포수(배우 최무성 님)와의 만남입니다.

이후 유년 시절 손수 만들었던 어머니의 비녀를 돌려받게 되고 유진 초이와 죽은 부모와의 내용은 얼추 마무리되게 됩니다.

 

 

마음에 이르다.

극중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는 유진 초이에게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을 문의 방울이 울림을 통해서 그리고 발걸음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쿠도히나는 유진 초이의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등장인물셋이 모이는 장면입니다. 때로는 한마음으로 때로는 서로 다른 마음으로 함께 만날 세 사람을 유머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내면의 형상화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때 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거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쿠도히나의 내면의 마음에 유진초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진 초이의 내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보고 웃는 모습을 통해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뒤집어진 상황, 뒤집어진 앵글

이전에도 뒤집어지는 앵글은 상환(배우 진구 님)이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장면에서 화면이 뒤집어지고 이내 이완익에게 고상환은 죽게 됩니다. 이완익이 고종을 알현하는 장면에서도 화면이 뒤집어진 화면으로 시작됩니다.

 

궁지에 몰려있다.

 

재물포에서 탈취한 총을 미 영사관에 다시 돌려주고 나오다가 유진 초이에게 걸려 위기에 처한 애신. 그러나 유진 초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돌려받은 총기에 스프링이 빠져있고 이는 대장간의 인물도 고애신과 한편임을 알게 되는 결정적이 증거가 됩니다.

 

 

같은 길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

서로 복면하고 총을 겨누는 모습에서 서로 마주 보기까지...

 

'러브'의 뜻을 모른 채 '러브'를 하자고 했던 애신과 수락하는 유진 초이가 마주 보는 장면. 이후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인서트 연구소는 드라마, 영화의 인서트 샷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는 페이지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 1화, 2화에 대한 내용을 진행하면서 카메라의 앵글의 변화와 워킹에 대한 부분도 다루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용도 추가해 봤습니다. 이후 인서트 연구소의 글에서는 상황을 그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화면 구성을 뛰어넘어 연출자의 의도와 이후 내용의 암시, 캐릭터의 내면 등을 화면에 포함하는 주관적인 앵글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해 볼까 합니다.

우선 지금도 현장에서 멋진 화면을 담기 위해 노력하시는 연출자분들과 카메라 감독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미스터 션샤인' 3화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화면구성

촬영하면서 멋지다고 생각되는 화면 중의 하나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을 화면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시간을 몇 초 안에 표현한다는 것은 촬영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타임랩스 촬영만 해도 날씨나 시간을 고스란히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화면에서는 시간을 뛰어넘는 다른 화면구성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극중 고종의 과거와 현재를 넘는 화면 구성입니다. 달리를 활용해서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화면구성은 꼭 여기만 아니더라도 화면 전체를 가리는 어떠한 물체(사람 또는 사물)를 활용해서도 많이 사용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의 간접 표현

극중 어떠한 상황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북하게 느끼거나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들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상황은 보는 사람의 상상에 의존하는 화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 바로 그림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극중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의 유년 시절 어머니가 겁탈을 당하는 장면으로 백정이라는 천한 신분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아픔을 묘사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이런 상황의 묘사로 소리만 들리도록 한다거나 흔들리는 어떠한 물건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마음과 상황을 대변하는 어떠한 물건

주인공의 마음과 상황을 대변하는 물건은 1화부터 등장합니다.

극중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마음과 상황을 표현하는 물건 중 하나가 노리개라면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의 마음과 상황을 표현하는 물건은 바로 피와 칼입니다.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칼은 구동매 자신과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후 구동매은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사무라이로 돌아오게 되고 칼은 구동매의 상징처럼 비춰지게 됩니다.

 

인물(캐릭터)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표현

현대극에서 사회적 위치의 표현이라 하면 고급 승용차 혹은 과한 액세서리, 으리으리한 집, 돈이 많이 드는 어떤 취미 등 물질적인 풍요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따르는 사람이 많은 명성이나 학식과 같은 1차원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높은 곳에 산다. 내려다 본다와 같은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다른 주인공 구동매의 사회적 위치는 바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선을 떠난 구동매의 신분은 백정이었지만 돌아오는 조선에서의 구동매는 백성 위에 군림하는 형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선의 백성들에게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구동매에게는 빛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면의 대비를 통해 이후 구동매의 상황이나 모습을 짐작케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물(캐릭터)의 상황의 변화

 

어떠한 극이건 간에 인물의 상황은 그때그때 시시각각 변합니다. 극중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이 인천 제물포로 가는 장면입니다. 극중 고애신은 기차를 처음 타게 되는데 처음 탑승한 곳에서는 조선의 귀족, 명문가의 자녀라는 대우를 받게 되지만 이후 칸에서는 일본군의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미군 가운데 서게 되는 모습입니다.

 

 

이때도 달리아웃이라는 화면 앵글의 변화를 통해서 극중 고애신은 화면에서 작아지게 됩니다. 작은 기차 안에서조차 작아지는 입지를 표현한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3화 마지막에는 슬로 화면과 흑백화면(부분 컬러 화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슬로 화면 묘사는 복잡한 환경에 처한 주인공의 모습과 더불어 서로에 대하 한참을 생각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고

 

칼라에서 흑백으로 전환되는 화면에서 미국과 조선,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생각의 다름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장면은 현장에서 연출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기획해서 만든 화면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화면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인물(캐릭터)을 대표하는 어떤 사물을 통한 표현

 

펄럭이는 미국의 깃발이 조선의 깃발을 덮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진초이, 조선을 대표하는 고애신.

그들이 처한 상황도 어쩌면 미국에게 덮히는 상황으로 내용이 전개될 것 같다는 이후 내용에 대한 암시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