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이라는 캐릭터는 유진초이와 구동매처럼 힘을 다루는 역할도 아니고 고애신과 같이 나라를 향한 마음도 그리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와 구동매가 이전과 같은 힘이 사라지게 된 시점에서 시간을 전달한다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복선의 회수

김희성은 그의 할아버지에게 시계를 선물 받고 이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계는 김희성을 대표하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온 시점에서는 유진초이와의 원한에 휩싸여 있었고 약혼자와의 정혼의 문제 등 시계와는 관계없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로부터 사진기를 선물 받게 된 시점 전후로 당시의 시간을 후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조선군의 해산 과정을 사진으로 담게 되고 순간을 기록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고애신 역시 대사에 나왔던 불꽃에 대한 복선도 등장합니다. 글로리 호텔을 폭파하는 데 불을 붙이는 불꽃으로의 고애신의 복선을 회수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와 칼로 묘사되는 구동매도 조선에 있는 무신회에 대해 복수를 하게 되고 구동매의 칼끝에 흐르는 피를 통해 복수로 나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상황, 기울어진 앵글

러일전쟁의 승리를 일본이 가져가면서 조선은 본격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들어가게 됩니다.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도 정상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23화에서는 조선군의 해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많은 군인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조선인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화면 기울여 보여주게 됩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김희성도 고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조선인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지켜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보면서 간호사도 병원을 나와 의병에 가담하게 됩니다.

 

 

죽음을 앞두고...

글로리 호텔 폭파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쿠도히나를 바다로 데려온 구동매.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의 인서트로 하늘과 바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죽음 이후에 좋은 곳으로 가길 소망합니다. 그 최종이 바로 하늘과 바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이미지가 바로 구동매와 허그를 하는 장면입니다. 눈이 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통해 서로 간의 연민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키워나가기에는 그들에게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바닷가에 떨어진 신발을 통해 슬플 끝맺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병의 거점이 발각된 시점에서 스스로 미끼가 돼서 일본군을 유인하게 되는 함안댁과 행랑아범의 마지막은 서로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행랑아범과 함안댁의 죽음은 촛불이 꺼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마지막 3화를 남겨둔 시점에서의 미스터 션샤인은 그간의 떡밥(?)을 회수하면서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불꽃으로 화려하게 살다 지려한다는 고애신의 이야기가 지난 21화에서 현실로 이루어지고 이제는 지는 일만 남은 상황에서 유진초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정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캐릭터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들

이전에 유진초이의 방, 약방, 가마터 등과 같이 어느 공간은 캐릭터 간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 됩니다. 무신회를 피해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함께 있게 되는 공간은 미일 공사관 창고입니다. 이곳에서 유진초이와 고애신은 처음이자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낮이 되어 고애신에게 이곳에서 풀려나는 것과 밖에서 자신의 위태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하지만 일본에 자신을 돕는 사람은 요시노 고(황은산 제자)밖에 없었습니다. 미일 공사관을 나가게 되는 고애신의 앞날을 구석에 몰려있는 고애신의 모습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심리상태를 화면구도를 통해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배우의 액션으로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구동매의 안전을 위해서 일본 무신회에게 정보를 넘겼던 호타루도 이를 알게 된 구동매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데 무너지는 자신의 마음을 기둥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빠지는 액션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쿠도히나도 운영하는 글로리 호텔을 일본군에게 숙소로 빼앗기게 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유진초이가 션샤인과 함께 나올 때의 모습과 같은 것으로 봐서 이후 일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을 다짐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일 공사관을 향해 총을 쏜 유진초이는 3년의 실형과 불명예전역이후 뉴욕의 거리에서 안창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의 조선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신도 의병이라고 이야기하는 안창호와 마지막 악수를 하며 유진초이는 다시 조선을 향해 돌아갑니다.

 

죽다 살아는 구동매 역시 고애신에게 건네받은 동전을 어루만지면서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두 장면 모두 손의 표현을 통해 캐릭터가 다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라보다 중요한 사람

역사는 고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미스터 션샤인안에서의 고종은 힘이 없는 나라의 군주로 묘사되고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백성 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일본에 내어주면서 일본에 보빙사를 보내는 고종의 결정도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온 고애신에게 고종은 그간의 고생을 위로하면서 사용하던 총을 돌려줍니다. 비록 나라를 잃은 군주이긴 하지만 살아남는 것에 힘쓰라는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나라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펄럭이는 욱일기 아래로 떨어지는 태극기의 화면을 통해 이후 조선은 걷잡을 수 없이 일본의 식민통치 아래로 들어가게 됩니다.

 

갈등의 해소

결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의 갈등의 해소(떡밥의 회수)는 꼭 필요한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다만 나는 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라는 고애신의 대사가 이후 떡밥을 회수하는 명장면으로 탄생되면서 갈등이 해소되었다면 '그날 그때 거기서 보길 희망하오'와 같은 캐릭터 간에 주고받았던 대사는 쿠도히나에게 보이지 않는 암호처럼 작동되고 고애신을 구하기로 하는 모습으로 갈등의 해소하고 있습니다.

서로 간의 사이가 붉기만 했던 고애신과 구동매와의 갈등도 구동매의 붉은 상처를 싸매주는 것으로 해소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에 돈을 갚고 직접 받아야 한다는 고애신의 메시지에 힘들지만 지키려는 구동매의 결의도 보입니다.

하지만 구동매는 무신회에게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칼을 뽑으며 정면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구동매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그리고 김희성의 방에서 허난설헌의 책을 보게 된 고애신도 글에도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게 되고 김희성이 읽었던 시(몽유광상산시)를 화면에 보여주므로 그와의 갈등도 해소해 줍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9888&cid=59015&categoryId=59015 

 

허난설헌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盈盈窓下蘭 枝葉何芬芳)/ 가을 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西風一被拂 零落悲秋霜) / 빼어난 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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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초이와 김희성과의 관계도 사진기라는 선물을 통해 해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진기는 미스터 션샤인의 마지막 퍼즐로 이후 사용되게 됩니다.

 

짓밟힘에 대한 묘사

요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짓밟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식민 통치 당시에는 많은 부분에서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땅에 버려진 태극기가 그럴 것이고

일본 국기로 가득한 거리도 그럴 것입니다.

이러한 픽션 묘사 이외에도 고증을 통한 묘사는 당시의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tknYcRpbNVE

도쿄 권업박람회의 고증이 그렇습니다.

https://youtu.be/UBkexmPN4cw

특히 경술국치의 가장 대표적인 사진의 모습을 사용하면서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정점은 바로 흙 발로 근정전 안으로 들어오는 군인의 군홧발로 그 절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고종은 왕위에서 스스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후 군대의 해산에 성공한 일본군이 욱일기 앞에서 축배를 드는 모습과 땅에 떨어진 조선군의 견장에서 더욱 어려워진 조선을 간접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분노의 표현

강제 해산되는 군을 밖으로 대피시키고 마지막 힘을 다해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이는 장포수의 모습에 불을 사용함으로써 장포수의 분노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마지막 분노의 표현은 글로리 호텔의 폭파 장면입니다.

조선군 해산을 성공한 일본군이 축배를 들고 있는 글로리 호텔을 쿠도히나와 고애신이 폭파하는 것으로 지난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을 향한 분노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절정으로 향해가는 미스터 션샤인 21화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붙잡지 못하는 유진초이와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고애신의 슬픈 사랑의 모습이 일본에서 일어날 큰 거사 가운데 그려지고 있습니다. 새드엔딩(슬픈 끝맺음)을 향해가고 있는 두 주인공을 화면으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내면의 갈등과 흔들림, 화면도 같이 흔들린다

일본으로 잡혀간 이정문 대감의 구출작전에 투입되는 고애신은 일본으로 가기 위해 유진초이를 찾아갑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자신의 거사에 도움을 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고애신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후부터 화면이 천천히 흔들립니다. 그렇게라도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또 한 번 흔들리게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면으로는 이전부터 복선으로 나왔던 새드엔딩을 예감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건에 대한 인서트로 마음 보여주기

어쩌면 유진초이의 마음은 처음부터 대한을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리 타카시에게 고종에게 하사받은 태극기의 존재를 들키게 되면서 유진초이의 마음도 함께 들키게 되었습니다.

고애신을 향한 새드엔딩을 예상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김희성입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위해 가짜 여권에서 고애신이 아닌 애신 초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고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노력을 인서트로 보여주게 됩니다.

고애신과의 납채서에 떨어지는 눈물

 

납채서를 태우기 위해 뒤뜰에서 갈등하고 있는 김희성

그리고 태워지는 납채서.

 

이렇게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김희성의 마음이 화면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으로 데려가 달라는 고애신의 이기적인 부탁에 유진초이는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프러포즈의 의미를 알려주고 위장 부부로써 일본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반지를 고애신의 손에 끼워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고스란히 고애신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유진초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깃발, 마음 그리고 다짐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조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쓰러져가는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바친 사람들. 무관학교의 학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완익을 눈앞에 두고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친우가 죽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던 그 마음에 유진초이는 애국심을 심어줍니다.

 

 

일부러 의도한 화면은 아니겠지만 무관학교 학생들에게 건네는 유진초의 마지막 인사 가운데 펄럭이는 태극기를 애국심으로 가득 차오르는 무관학교 학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결의에 찬 학도들의 경례와 이를 받는 유진초이의 모습에서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색을 통한 슬픈 운명의 암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난히 더 복선을 활용한 화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구동매에게 다가오는 운명도 카드처럼 슬픈 운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애신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순간순간마다 붉은색 어떤 것이 있었고 이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날씨를 통한 감정의 극대화

일본으로 무사히 건너온 유진초이와 고애신.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미국으로 건너가지고 이야기하지만 고애신은 이를 거절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쓸쓸히 걷게 되는 밤거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유진초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나라를 향한 마음이 서로 싸우고 있지만 그래도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이 조금 더 컸는지 고애신의 슬픈 마음과 감정이 비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스토리 전개로서의 아이템 & 대사

예치증서는 미스터 션샤인의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로건테일러의 죽음으로 예치증서의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를 찾기 위한 구동매의 수색 덕에 많은 연결고리가 생겼으며 외부대신 자리에 있던 이세훈 대감이 죽게 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송영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독립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게 됩니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라는 고애신의 대사가 없었더라면

 

 

그저 혼란함으로 도망하는 것으로 비칠 텐데 그렇게 뜨거웠다가 지려한다는 대사 덕분에 이 장면을 더욱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발을 잘 쏘면 되오'라는 유진초이의 대사도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이후 이 한발의 총알로 낭인에게서 고애신을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촬영 구도를 통한 관계의 전달

모리 타카시를 죽이기 위해 등장하는 유진초이.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모리 타카시에게도 유진초이에게도 정상적인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모리 타카시와 유진초이의 모습을 통해 둘의 감정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음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리 타카시는 조선인으로 나타난 유진초이에게 죽게 됩니다.

이외에도 기울어진 구도는 많이 사용됩니다.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짝사랑에 질투하는 마음 그리고 구동매를 사랑하는 비뚤어진 마음으로 무신회 수장에게 전보를 보낸 것이 쿠도히나에게 발각되게 되고 이를 추궁하는 구동매의 모습에서 호타루(배우 김용지 님)와 구동매의 관계가 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순간을 영원히

일본에서의 두 거사를 마친 유진초이와 고애신은 사진관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유진초이 혹은 고애신의 죽음이 암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의 역할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인데 두 연인에게 있어서의 가장 슬픈 엔딩은 바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위기)에 해당하는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는 인물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장포수의 아내 홍파(배우 서유정 님)의 죽음과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죽음은 각 인물 간의 감정을 크게 요동하게 하고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나아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다급한 움직임, 죽음, 분노, 결심과 같은 급하고 혼돈스러운 장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다급한 움직임

지난 19화에서 장포수의 부인 홍파(배우 서유정 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배우 김남희 님)에게 죽임을 당하고 거리에 내걸렸습니다. 그리고 20화는 모리 타가시의 행동에 분노하며 그 장소를 찾아오는 유진초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디론가 다급하게 가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급함과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도 있을 것이고 발걸음을 따라가는 장면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다 보니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장면처럼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는 화면도 효과적인 표현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

등장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 홍파의 죽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붉은 끈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병활동을 은밀하게 하고 있는 홍파는 의병장에게 메시지를 남길 때 화살에 묶는 끈의 색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상 고종에게 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장포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총으로 대변되는 장포수의 마음이 방아쇠를 당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피 묻은 짚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홍파의 죽음이 이야기에서 마무리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홍파를 묻는 장면에서는 붉은 끈을 꽉 쥐면서 그 의지를 이어가기를 소망하고

자신의 총에 붉은 끈을 동여매면서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악역으로 20화까지의 이야기를 잘 진행시켜온 이완익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완익에 대한 죽음의 암시는 어쩌면 거사를 상징하는 바람개비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고애신의 총에 이완익은 죽게 됩니다.

 

인물의 분노

인물의 분노와 관련된 화면 연출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다루었습니다. 얼굴에 피가 묻는 화면은 구동매에게서 많이 나왔는데 이는 조선사회의 최하층 계급에 속한 차별과 어려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모리 타카시의 분노는 '감히 조선 따위가 나에게...'라는 구동매와는 다른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모리 타카시는 유진초이도 제거 명단에 추가함으로 서로의 대치가 극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20화 뒷부분에 모리 타카시의 분노와 관련된 장면은 하나 더 등장합니다. 의문의 사내들에게 병원에서 납치되고 거리에 장포수의 아내 홍파와 똑같이 거리에 내걸리면서 모욕을 받았고 의병의 일이라는 것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로잡은 의병을 심문하던 감옥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전에도 조선의 조정을 향한 이완익의 분노도 불을 팬포커스로 활용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구동매가 누명을 쓰고 미국공사관에 갇혀있을 때 그의 부하였던 유죠(배우 윤주만 님)가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도 불을 사용한 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일의정서

일본에서 돌아온 일본공사관 하야시는 무력을 사용해 한일의정서에 강제로 서명을 하도록 하고 촛불과 같던 조선의 운명은 그렇게 꺼져버립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1416&cid=40942&categoryId=31657 

 

한일의정서

1904년(광무 8) 2월 23일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한국을 그들의 세력권에 넣으려고 공수동맹을 전제로 하여 체결한 외교 문서. [ 배경] 1904년 초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에서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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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세는 러일전쟁이라는 큰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번외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단편영화에서 만난 배우분들이 단역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배우 이민식 님입니다.

배우 이민식 님과는 지난 2021년 파이오니아21연구소의 단편영화(웹드라마) 팬데믹, 사랑의 도전에서 함께 작업하는 기회가 있어 작품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어느덧 미스터 션샤인 연구도 19회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 - 위기 부분으로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던 캐릭터 간의 선을 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보다 극적인 반전과 전환을 위한 장치, 결말을 준비하는 모습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방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의 마지막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화와 보수, 신흥세력과 수구세력 등의 다양한 갈등이 등장합니다만 주인공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해방이야말로 이야기의 결말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해방을 지난 18화에 이어 19화의 초반에는 고애신의 머리카락이 구동매에 의해 잘려나가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 때문에, 그리고 조선시대라는 유교적인 관습을 때문에,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억압되고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해방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픔과 갈등은 당사자(고애신, 구동매)들에게는 더 큰 아픔과 불편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조여오는 이완익의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고애신을 보호하는 것과 고애신의 입장에서의 해방이 동시에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쿠토히나와의 유진초이로부터의 해방도 미스터 션샤인 19화 초반에 그려집니다. 이야기 초반에 유진초이로부터 받았던 손수건입니다.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손수건이 이제는 고애신에게 돌아갑니다.

 

좌절, 무너져 내리다

무관학교의 교관을 시작하면서 등장한 네 친구들은 처음부터 이완익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의 허술함 때문에 네 명 중 한 명이 이완익에게 죽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암살 계획을 유진초이가 몰랐다면 어쩌면 이완익은 이 네 명의 무관학도생들에게 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사홍 대감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의지와 절개를 상징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경의선 철도를 고사홍 대감의 집을 지나가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이내 그 집 담을 부숩니다.

 

 

위 화면과 같은 극단적은 로우앵글은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어떤 노력이나 의지가 무너지는 표현으로 간혹 사용되기도 합니다. 무너진 담처럼 이후 고사홍 대감의 집안은 무너지게 됩니다.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다

고사홍 대감의 담을 무너뜨리면서 함께 나오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익스트림 클로즈업 화면을 통해 이완익의 전체 이미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부분부분의 화면을 통해 악독함, 잔인함에 대한 표현을 역설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고사홍 대감의 상여 행렬을 해코지 하는 것으로 그 포악함이 절정에 다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암시와 복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상징하는 물건을 통해서 그리고 그 물건이 다른 사람이 가지는 것을 통해 많은 부분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무너진 담 위에 떨어진 붉은 바람개비. 자신이 의병활동(거사)에 참여하게 됨을 알려주는 유진초이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바람개비를 통해 이후 고애신은 의병활동에 참여하게 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완익과 그의 딸(쿠도히나)과의 관계도 안 좋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호텔 뒷마당에서 이완익에 대한 나쁜 소문을 쿠도히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수미(배우 신수연 님)와 도미(배우 고우림 님)의 이야기를 듣고 담뱃불을 붙이던 성냥이 부러집니다.

 

 

별건 아닌 것 같은 사건이 이후 이완익에게서 돌아서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17화에서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고 이전까지 캐릭터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왔다면 지금부터는 그 선을 넘고 규칙이 깨지는 등의 불편함이 공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상에서의 새로운 국면과 더불어 이야기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빌런, 힘에 대한 묘사

지난 미스터 션샤인 17화에서 새로운 빌런인 모리 타카시(배우 김남희 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당에서 선교사를 잡아들이고 이내 학당의 학생까지 잡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학당에 출석하는 고애신의 집까지 들이닥쳐 집을 뒤지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무력을 사용했지만 직접적으로 본인이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극중에서 캐릭터의 힘을 묘사하기 위해서 배우의 근육이나 무술등 직접적으로 캐릭터가 사용하는 것보다 미스터 션샤인의 모리 타카시의 경우는 무지막지한 힘을 지휘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글로리 호텔에 있는 모리 타카시의 모습입니다. 마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선수의 모습처럼 잠재되어 있는 힘의 아우라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조선의 식민통치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짝 군기가든 일본군을 지휘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합니다.

또한 한일의정서를 받기위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본 공사관의 하야시를 똑바로 바라보며 배웅하는 모습에서 일본안에서의 모리 타카시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한일의정서의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1416&cid=40942&categoryId=31657 

 

한일의정서

1904년(광무 8) 2월 23일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한국을 그들의 세력권에 넣으려고 공수동맹을 전제로 하여 체결한 외교 문서. [ 배경] 1904년 초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에서의 세력

terms.naver.com

모리 타카시는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이완익을 압박하고 일본에 유리하도록 기사를 써줄 수 있는 신문사를 수소문한 끝에 김희성과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설득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리 타카시는 총을 테이블위에 서슴없이 올려 놓습니다. 캐릭터의 힘과 성격을 단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이야기안에서는 서로간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 서로를 견제했다면 힘을 통해 힘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로 이후 이야기의 진행을 암시하다.

한편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은 고종에게 지부상소를 올리며 일본의 침략에 맞설 것을 요구합니다.

지부상소의 뜻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ko.dict.naver.com/#/entry/koko/e92f8fb7f55e4bbda591c6112b059bfa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ct.naver.com

하지만 고사홍의 대안문 앞에서의 외침은 흐린날씨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조선 경무청 감옥에 투옥되게 됩니다. 이를 본 김희성은 호외를 통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고 많은 백성의 참여로 일본화폐의 사용을 한시적으로 막게 됩니다.

흐린 날씨처럼 조선의 앞날을 보여주는 복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이 주는 암시, 물건이 주는 암시

지부상소중에 투옥된 고사홍에게 장포수(배우 최무성 님)가 찾아 왔습니다.

 

어느 이야기건 공간이 주는 어느 정도의 암시가 있었습니다. 유진초이의 304호가 그랬고 장포수의 움막이 그랬고 글로리 호텔이 그랬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안에서 고사홍은 우리나라의 절개를 상징하는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그 캐릭터가 감옥에 있다는 것은 앞으로 이야기의 방향도 이런 우리나라의 절개를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입니다.

한편 미공사관으로 장소를 옮긴 고애신은 지구본의 조선을 바라보며 세계속에서 작은 조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고애신이 조선에만 있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전 화에서 구동매는 점괘의 암시에 따라서 총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도 점괘를 통해 암시해 줍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 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7화 연구입니다. 17화에서 고애신을 중심으로 한 사각(?)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과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서트의 등장,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고종 직속의 무관학교의 교관 자리를 수락한 유진초이는 고종에게 태극기를 하사받게 됩니다.

 

그간 조선인 외양의 미국인으로 불리던 유진초이. 군복에 새겨진 영어 이름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유진초이 중심의 이야기는 고애신과의 관계, 김희성 집안과의 개인적인 원한 등이었지만 고종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는 유진초이의 정체성이 대한 제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이완익은 악역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절정 부분까지 끌고 가기에는 부족했는지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기 위해 이완익보다 강력한 빌런을 등장시킵니다.

 

그는 일본인이고 군대를 지휘하여 조선으로 올만큼의 힘이 있으며

높은 지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인물의 부분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인물의 등장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할 수 밑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정리

집안과의 정혼 이후 고애신을 처음 본 김희성은 고애신을 마음에 품게 됩니다. 그러나 고애신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그녀가 하는 활동이 의병활동임을 눈치채게 되고, 그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마음에는 유진초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파혼과 관련하여 고애신과 벌을 받고 돌아온 방.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이후 김희성의 결정이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시 정혼을 깬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흠이 되는 일이었고 특히 여자에게 파혼은 남자보다 더 큰 상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납체서에 떨어지는 눈물만큼 김희성도 마음 아픈 결정을 하게 됩니다.

글로리 빈관에서 고애신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게 되고

마침내 관계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포켓볼에서 8번 공을 넣는다는 것은 게임의 끝을 의미하고 이는 고애신과의 관계도 끝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의 관계가 그렇게 칼로 무를 자르듯 쉽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후 김희성은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감(?)들이 흔들리는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마지막 카드인 납체서를 불에 던져 넣게 됩니다.

불에 타버리는 납체서를 바라보며 이별을 다짐하게 됩니다.

고애신이 김희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희성에게 받은 처음 선물을 이별하기 전까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꽃을 바람에 날려 보냄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됨을 보여줍니다.

 

베일 속에서의 이야기

비밀스러운 일을 보여주기 위해 보일 듯 안 보이는 커튼을 활용했습니다.

흔히 베일이 가려져 있다는 말처럼 드러나서는 안되는 이중스파이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드라마 앞으로의 일을 어떤 사건을 통해서 미리 알려주는 것을 암시, 복선이라고 하는데 구동매에게 사용된 복선 중의 하나는 바로 점괘 카드입니다. 이전화에서도 살짝 나오긴 했지만 17화에서는 보다 안 좋은 점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구동매는 의병에게 총을 맞게 됩니다.

총을 맞으면서 들었던 사탕을 놓치게 됩니다. 물론 총을 맞았으니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바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입니다.

추가적으로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동매가 총에 맞는 장면을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함게 쓰러지는 카메라의 워킹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예고편에서 고애신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짐을 상징하는 복선의 역할 수행하는 화면입니다.

구동매에게 사탕은 고애신과의 달콤한 관계 또는 상상을 의미하는데 사탕 바구니가 뒤집어지면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도 비슷하게 전개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6화에 대한 인서트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서히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인서트가 사용되었는지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억압, 그가 속한 세상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이 고애신과의 혼인에 대한 납체서를 가지고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의 집을 찾게 되고 벌을 받고 있는 고애신과 함께 그 고통을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귀족의 자녀로 그려지는 고애신에게 있어서의 높은 지위는 다른 한편으로는 위 화면에서 이야기하듯 갖혀진 틀과 같습니다. 마음에 다른 정인(유진초이)을 두고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할 수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당시에는 파혼도 스스로 할 수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희성 역시 같은 조선의 법도 아래에서 자유롭고 싶었으나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부모와 이야기하는 자리에서의 시작을 보여주는 인서트입니다.

화면이 기울어졌음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미리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의 부모와의 대화에서 고애신과의 파혼과 신문사를 열겠다는, 가업(?) 과는 거리가 먼 결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전, 이야기의 전환

촬영에 있어서 180도의 법칙, 혹은 이미지 라인이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미지 라인은 대화 장면에서의 시선과 방향이 달라짐으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가상의 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영상 편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는 이미지 라인을 무시한 편집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상황에서의 이미지 라인은 고애신과 김희성이 마주 보는 시선이 가상의 이미지 라인이 되고 따지고 보면 그 시선을 넘어가 촬영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이야기가 반전되는 부분에서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반전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적절히 맞으면서 오히려 반전의 효과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움에 대한 묘사

이전 11화에서는 눈을 활용한 사랑에 대한 회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와 비슷한 느낌이 꽃잎이 흩날리는 화면입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두 주인공의 시선에 꽃잎이 흩날립니다. 얼핏 보면 눈처럼 보이기도 하는 꽃잎은 이 장면에서 서로의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이후에도 여러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그중 미스터 션샤인 16화 마지막 부분에 궁에서 다시 재회할 때도 꽃잎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애신의 어쩌면 동료가 될지 모르는 사람을 키우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후 사용된 인서트 화면에는 꽃잎, 단청, 고종에게 하사받은 대한 제국의 깃발함이 보여집니다. 이후 유진초이의 행보에 대한 암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헤어짐, 그리고 신발

어떻게 보면 신발은 가는 길을 잘 다녀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신발을 사주거나 신겨주는 사람에게는 가는 길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큰 전제는 신발은 헤어짐을 전제로 사용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정인임을 고사홍 대감에게 밝힙니다. 이로 인해 고애신은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처분을 받게 되지만 유진초이를 만나기 위해 담을 넘어 따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신발을 다시 신겨주고 서로의 길로 돌아서며 헤어지게 됩니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입니다.

 

날씨를 통한 이후 내용의 암시

날씨는 이야기의 전환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비나 눈 같은 날씨의 변화를 통해 등장인물의 마음, 관계 등의 변화를 효과적으러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날씨 변화라하면 태풍 정도일 텐데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개기일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종 24년(1887년)에 개기일식이 있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시점과 맞는지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상으로 고사홍이 전국의 선비를 움직여 조정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상황과 더불어

일군의 조선 상륙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전개되려고 하는 시점에서의 개기일식은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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