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이라는 캐릭터는 유진초이와 구동매처럼 힘을 다루는 역할도 아니고 고애신과 같이 나라를 향한 마음도 그리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와 구동매가 이전과 같은 힘이 사라지게 된 시점에서 시간을 전달한다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복선의 회수

김희성은 그의 할아버지에게 시계를 선물 받고 이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계는 김희성을 대표하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온 시점에서는 유진초이와의 원한에 휩싸여 있었고 약혼자와의 정혼의 문제 등 시계와는 관계없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로부터 사진기를 선물 받게 된 시점 전후로 당시의 시간을 후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조선군의 해산 과정을 사진으로 담게 되고 순간을 기록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고애신 역시 대사에 나왔던 불꽃에 대한 복선도 등장합니다. 글로리 호텔을 폭파하는 데 불을 붙이는 불꽃으로의 고애신의 복선을 회수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와 칼로 묘사되는 구동매도 조선에 있는 무신회에 대해 복수를 하게 되고 구동매의 칼끝에 흐르는 피를 통해 복수로 나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상황, 기울어진 앵글

러일전쟁의 승리를 일본이 가져가면서 조선은 본격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들어가게 됩니다.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도 정상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23화에서는 조선군의 해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많은 군인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조선인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화면 기울여 보여주게 됩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김희성도 고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조선인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지켜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보면서 간호사도 병원을 나와 의병에 가담하게 됩니다.

 

 

죽음을 앞두고...

글로리 호텔 폭파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쿠도히나를 바다로 데려온 구동매.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의 인서트로 하늘과 바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죽음 이후에 좋은 곳으로 가길 소망합니다. 그 최종이 바로 하늘과 바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이미지가 바로 구동매와 허그를 하는 장면입니다. 눈이 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통해 서로 간의 연민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키워나가기에는 그들에게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바닷가에 떨어진 신발을 통해 슬플 끝맺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병의 거점이 발각된 시점에서 스스로 미끼가 돼서 일본군을 유인하게 되는 함안댁과 행랑아범의 마지막은 서로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행랑아범과 함안댁의 죽음은 촛불이 꺼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위기)에 해당하는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는 인물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장포수의 아내 홍파(배우 서유정 님)의 죽음과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죽음은 각 인물 간의 감정을 크게 요동하게 하고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나아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다급한 움직임, 죽음, 분노, 결심과 같은 급하고 혼돈스러운 장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다급한 움직임

지난 19화에서 장포수의 부인 홍파(배우 서유정 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배우 김남희 님)에게 죽임을 당하고 거리에 내걸렸습니다. 그리고 20화는 모리 타가시의 행동에 분노하며 그 장소를 찾아오는 유진초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디론가 다급하게 가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급함과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도 있을 것이고 발걸음을 따라가는 장면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다 보니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장면처럼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는 화면도 효과적인 표현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

등장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 홍파의 죽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붉은 끈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병활동을 은밀하게 하고 있는 홍파는 의병장에게 메시지를 남길 때 화살에 묶는 끈의 색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상 고종에게 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장포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총으로 대변되는 장포수의 마음이 방아쇠를 당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피 묻은 짚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홍파의 죽음이 이야기에서 마무리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홍파를 묻는 장면에서는 붉은 끈을 꽉 쥐면서 그 의지를 이어가기를 소망하고

자신의 총에 붉은 끈을 동여매면서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악역으로 20화까지의 이야기를 잘 진행시켜온 이완익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완익에 대한 죽음의 암시는 어쩌면 거사를 상징하는 바람개비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고애신의 총에 이완익은 죽게 됩니다.

 

인물의 분노

인물의 분노와 관련된 화면 연출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다루었습니다. 얼굴에 피가 묻는 화면은 구동매에게서 많이 나왔는데 이는 조선사회의 최하층 계급에 속한 차별과 어려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모리 타카시의 분노는 '감히 조선 따위가 나에게...'라는 구동매와는 다른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모리 타카시는 유진초이도 제거 명단에 추가함으로 서로의 대치가 극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20화 뒷부분에 모리 타카시의 분노와 관련된 장면은 하나 더 등장합니다. 의문의 사내들에게 병원에서 납치되고 거리에 장포수의 아내 홍파와 똑같이 거리에 내걸리면서 모욕을 받았고 의병의 일이라는 것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로잡은 의병을 심문하던 감옥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전에도 조선의 조정을 향한 이완익의 분노도 불을 팬포커스로 활용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구동매가 누명을 쓰고 미국공사관에 갇혀있을 때 그의 부하였던 유죠(배우 윤주만 님)가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도 불을 사용한 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일의정서

일본에서 돌아온 일본공사관 하야시는 무력을 사용해 한일의정서에 강제로 서명을 하도록 하고 촛불과 같던 조선의 운명은 그렇게 꺼져버립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1416&cid=40942&categoryId=31657 

 

한일의정서

1904년(광무 8) 2월 23일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한국을 그들의 세력권에 넣으려고 공수동맹을 전제로 하여 체결한 외교 문서. [ 배경] 1904년 초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에서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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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세는 러일전쟁이라는 큰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번외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단편영화에서 만난 배우분들이 단역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배우 이민식 님입니다.

배우 이민식 님과는 지난 2021년 파이오니아21연구소의 단편영화(웹드라마) 팬데믹, 사랑의 도전에서 함께 작업하는 기회가 있어 작품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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