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 인서트 화면을 12화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인물을 대변하는 어떤 물건이나 사물을 사용한 인서트, 그 사물이 다른 인물에게 건너가며 생기는 관계에 관한 인서트, 그리고 인물 간의 관계와 복선을 나타내는 인서트 등 다양한 화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어떤 인서트가 등장하게 될까요? 호흡이 긴 24부작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 그리고 사건에 관련한 화면들이 서서히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3화의 인서트 화면을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계의 묘사

일부러 아래와 같은 화면을 편집상에서 넣는다면 이상한 화면이 될 수 있지만 극중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관계가 반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래 화면을 본다면 이해를 넘어 공감하는 화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스케치 화면중에 한 화면입니다.
극중 고애순(배우 박아인 님)이 남편 이정문에게 하대와 멸시를 당한 후에 등장하는 인서트 화면입니다. 뺨을 맞는 것을 넘어 대청마루에서 보이는 고애순은 집안에서의 영향력이 작다는 것과 이덕문과의 관계에서도 하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돕기로 마음먹을 바로 그 이후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은 아버지 김안평(배우 김동균 님)의 아이디어로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입신양명과 출세에 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화면입니다.

인서트 화면으로 사용된 화면이 기울어져 있고 카메라의 워킹으로 구석에 인물이 몰리는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화면처럼 김희성은 이제 고애신과의 관계와 이야기 안에서의 입지에서 무언가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대립관계의 묘사는 이전에도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일본 돈을 환전하러 온 당신과 우리는 다르다의 모습을 벽을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애국심에 대한 것도 대사로 처리할 수 있지만

 

가슴에 올린 손을 통해 애국을 선택했다는 것을 행동으로도 한 번 더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에 대한 묘사

아래의 화면도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과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의 대화중에서 쿠도히나의 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화면입니다. 쿠도히나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울씬인데 보시는 것처럼 중간에 화면에 얼굴이 다 나오지 않는 화면입니다. 이 화면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극중 '이향화'라는 이름이 쿠도히나에게는 부끄러운 이름인지 아직까지 떳떳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완익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주변 인물들이 알게 되었고 어쩌면 매국을 하는 아버지 이완익을 부끄러워하는 '쿠도히나가' 아닌 '이향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동력

이야기의 중반까지 유진초이와 고애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화면이 유진초이의 햇빛과 오르골이었다면 중반 이후에 새롭게 등장하는 관계의 소재는 바로 고애신의 아버지 사진입니다.

사진은 자신의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한 괴한에게서 나온 물건이었고 이를 통해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아버지의 이름이 고상완(배우 진구 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정확히 짚어내고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을 닦아주려는 유진초이의 손이 머뭇거리는 것으로 보아 갈등 가운데 있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동매와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갈 소재도 등장하게 됩니다. 수미를 구하면서 매월 갚게 되는 돈입니다.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고애신의 주변에 있게 된 것이지만 고애신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정으로 있던 어린 시절 죽게 된 자신을 구한 고애신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암시, 복선

극중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이 김희성을 찾아와 고애신과의 정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유진초이가 방에 돌아와서 코트를 의자에 올려놓는 순간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바람개비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김희성의 선택이 둘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은 바람개비 이외에도 액자, 유리 등이 깨지거나 등장인물의 실수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주로 불길한 상황에 대한 암시로 사용됩니다.

 

 

인서트로 회상을...

회상은 생각보다 많은 연출이 필요합니다. 인과관계와 대화 등을 관객이 공감해야 좋은 회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유진초이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의 선교사와의 회상을 인서트로 짧고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년 시절에 스텐슨 선교사에게 선물했던 나무 십자가입니다.

후광을 사용함으로 유진초이의 숨결이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선교사가 그것을 목에 걸게 됨으로써 유진초이와 선교사와의 관계가 단 몇 초 만에 완벽하게 정리됩니다. 이후 오열하게 되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진초이에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에 있어서 어떤 물건의 등장은 등장인물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물건의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중반부를 넘어서는 오늘의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물건 이외에 다른 물건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때로는 서로 간의 암호로 혹은 힘으로 상징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통한 이야기의 전개에 주목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연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국면, 새로운 사건 그리고 새로운 물건...

미스터 션샤인 12화에서의 사건의 발단은 이완익의 돈 가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돈은 유진초이의 방에서 검거된 한 사람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 공사에게 건네지게 됩니다.

돈을 받은 미국 공사 알렌은 암살 미수범(김용주)을 풀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물건이 등장합니다.

바로 독립운동을 같이 하던 동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에는 고애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으로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다시 연결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둘만의 약속으로 상징되는 물건인 바람개비도 등장합니다. 고애신이 애국을 위한 활동에 참여된다는 약속을 상징합니다.

고애신 역시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선교사로부터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쿠도히나와 이완익의 관계를 알려주는 포스터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유진초이는 쿠도히나가 이완익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써 베일에 싸여있던 쿠도히나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지게 됩니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연출

 

이전 포스팅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등장인물의 마음을 엿보는 화면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거울'을 활용한 화면입니다.

 

사체검안서를 이완익의 집에서 가져오는 사건으로 인해 쿠도히나와 고애신은 서로의 약점을 알게 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고애신의 장면에서는 유진초이가 건넨 장갑을 인서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진초이의 신분을 알고 거리를 둔 고애신의 마음에는 아직 유진초이의 온기가 남아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쿠도히나의 마음속으로 이완익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거울'을 활용한 연출이 사용됩니다.

 

이후 연결되는 화면에서 이완익이 쿠도히나의 방으로 걸어오는 장면은 기울어진 화면 연출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서로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구동매는 제물포에서 고애신의 다리를 쏜 이후에 다시 그곳에 들러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칼을 내려놓고

고애신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한 마음을 흔들리는 촛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중반을 향해가는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는 주연과 주연의 관계와 더불어 주연과 조연과의 관계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이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주인공을 대변하는 물건의 이동이나 날씨 등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회상

흔히 영화 '러브스토리'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두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서 뒹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도 눈은 사랑을 회상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11화에서도 눈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이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신분을 알고 멀어진 후 학당에서 'S'와 관련된 단어를 배우면서 SNOW를 알게 되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유진초이를 생각하는 장면이 바로 '눈'이라는 사물을 통해 '첫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이 오는 길을 따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유진초이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션샤인이라는 단어와 유진초이를 연결하게 되고 아직까지 유진초이를 좋아하는 마음의 변화는 없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마음 아파합니다. 그러던 차에 희미한 그림자로 보이던 그가 눈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잠시 털컥거린 여정의 가운데 넘어져 다치지 말라는 의미로 유진초이의 온기가 남아있는 장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잠시 이별을 선택합니다.

이후에도 둘의 관계를 의미하는 여러 가지 인서트가 등장합니다. 수건에 싸여진 오르골

처음 편지(메시지)

그리고 장갑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잘 따라왔다면 위의 인서트 만으로도 충분히 둘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면의 비밀에 대한 전개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를 대변하는 글로리 호텔에 누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둘의 대화에서 쿠도히나의 약점이 될만한 문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둘의 관계는 비정상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을 기울어진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문서는 바로 쿠도히나 남편의 사인을 밝힐 사체검안서였습니다.

 

새로운 국면의 전환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관계가 발전을 잠시 멈추고 답보상태로 들어가면서 스토리가 약간 진부해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새로 등장한 코트. 하지만 그 코트는 지난 거사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고애신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물건이지만 그것을 김희성이 입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구동매가 속한 무신회가 이 옷을 입고 다리 저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거운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옷으로 인한 새로운 국면은 김희성만의 방법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특히 가마에서 풀샷으로 달리 아웃을 사용한 카메라 워킹으로 놀라운 환경의 변화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둘만 알고 있는 은밀한 암호

남에게 의심받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시나리오 기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를 잘 못 전달하는 이유는 일부러 바꿔 전달하는 것이라고 유진초이에게 이야기했던 쿠도히나. 이번에도 다른 방의 키를 전달하며 유진초이가 묵고 있는 방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 일 없길 바랐던 쿠도히나의 바람과는 반대로 유진초이가 아끼는 직원이 인질로 잡히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아끼는 직원이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킬러를 체포하게 되고 이후에 이완익이 보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에도 둘만 아는 암호는 또 등장하는데 바로 바람개비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의 바람개비는 '거사에 나가게 된다'라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고애신의 등장은 바로 의병활동임을 암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립구도의 표현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쿠도히나의 시체 검안서 탈취와 고애신은 궁 역관들의 각국의 동향 보고서 탈취가 동시에 일어나게 되고 서로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대립구도를 가면과 복면으로

벽을 이용한 대립구도로

총과 칼의 대립구도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번개의 활용으로 순간적인 서로의 인식은 보다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24부작의 이야기의 구성에서 10부 정도의 내용은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의 대략 이야기의 전개 부분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조선 말기 의병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유진초이, 구동매, 김희성 그리고 고애신과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여기에 더해 각 조연배우들의 매국과 애국의 내용으로 채워 저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10부에서는 고애신 중심의 러브스토리의 위기 그리고 신분제도 너머의 조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 등의 내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깨어진 마음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신분이 노비였다는 것을 처음 듣게 되는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 유진에 대한 애신의 마음이 마치 얼어붙은 강에 갈라진 얼음처럼 깨져버렸습니다. 당연히 양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애신은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애국을 하며 지키고자 했던 나라가 신분제를 넘어선 나라가 된다는 것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도 함께 가지게 됩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애신을 일으키는 유진초이의 손을 떠나는 고애신의 손.

 

 

유진초이에게서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려고 했던 지난날과 반대로 흘러가는 사이로 바뀌게 됩니다.

밖의 세상과 단절된 혼자만의 공간에서 고민하는 유진초이는 이후 조선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길 희망하게 됩니다.

 

흑심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은 이야기의 초반부터 매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고애신의 부모를 죽인 장본인입니다. 중반에는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에 대한 일본의 힘을 과시하고 압박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장면은 외국을 담당하는 대신(외교관)을 불러 협박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시간은 밤. 그리고 배경에 불을 사용함으로써 이완익의 흑심을 단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움

조선 말기지만 남녀가 아직은 유별한 시대. 현재처럼 바로바로 응답을 받을 수도 없고... 그리움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그리움을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글씨로, 날씨에 대한 기억으로, 촉감에 대한 느낌으로 그리고 아픈 달콤함 등으로 그려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야기하는 낭만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보고 싶었소'라는 메시지를 한글을 모르는 입장에서 기억하는 것으로

그리고 비가 오는 날, 고운 비단 치마에 손을 베인 것처럼 슬픈 그리움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어렵사리 만난 자리에서 빰을 맞으면서도

그것을 달콤한 기억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학당에서 영어의 'S'를 배우면서 그를 선샤인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부모의 사진으로

그리고 전해 들어 알게 된 슬픔을 비 오는 그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모습, 거울

 

이야기에서 거울은 자기 자신을 비추는 의미에 더해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훌륭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유학시절 매년 고애신이 지어 보냈다던 양장을 처음 입어보는 김희성의 모습에서 약간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애신을 향한 마음과 자신을 단념한 애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과 더불어 목숨을 걸고 애신을 보호해야 하는 두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칫 냉철함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쿠도히나 역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것이 아버지 이완익의 반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암호, 그리고 복선

10화 마지막 부분에는 고애신이 바람개비를 접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는 유진초이와의 약속으로 거사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메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가는 배우의 열연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인서트보다는 인물 중심의 화면이 많이 전개되는 중반부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인서트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간과하고 지나가도 전체적인 흐름을 공감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지만 짧게 지나가는 한순간의 장면으로 보다 큰 감동과 이해의 폭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연출과 촬영의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화부터는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과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의 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과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과의 관계의 변화도 그려지면서 매우 어려운 관계와 혼돈 속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관계의 변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변화

 

고애신과 나란히 걷기로 한 유진초이. 좁은 인력거 안에서 불편하면서도 글로리 호텔을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숙소에서 오르골을 들려주는 유진초이.

 

오르골을 유진초이의 유년 시절의 슬픔을 담은 물건으로 흘러나오는 멜로디 또한 구슬픕니다.

 

그러한 슬픈 마음 안으로 애신을 초대했다는 것만으로도 애신을 향한 유진초이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희성 또한 고애신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지만 그래도 고애신을 마음에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우연히 들른 양장점에서 매년 자신에게 보낼 옷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애신이 선택했다던 옷감을 손으로 만지면서 애신의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관심의 집중, 달리 인

달리 인은 카메라의 움직임 중 하나로 카메라가 피사체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줌인도 있지만 렌즈 상의 왜곡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입체감을 표현하기에 더 적절합니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

쿠도히나가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발목에, 몸에 상처가 많은 것으로 보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었고 마음 또한 상처를 입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장면에서는 거울에 비친 쿠도히나와 구동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쿠도히나의 마음속에 구동매가 있다는 것과 이후 둘의 관계의 진전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상대가 구동매를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선의 표현, POV

POV는 Point Of View의 약자로 3인칭 시점에 위치하고 있던 카메라가 1인칭 시점으로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다급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사용되고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감정의 이입을 받을 수 있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은 유진초이가 궁에 입궐하여 황제를 알현하게 되는데 여기서 통역을 하던 통역관이 거짓 통역으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단칼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POV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한편

유진초이의 방에 초대된 고애신

이곳에서 고애신은 나라를 위해 불꽃이 되기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진실한 고백 이후 유진초이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 한편에 들어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애신은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오르골을 들으면서 위로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장소가 바로 자신의 방 뒤쪽에 있는 골방입니다. 고애신은 이곳에 바깥소식을 알 수 있는 기별지(소식지 같은)를 숨겨두던 곳이었습니다.

즉, 마음에 두고 싶은 것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것을 간직하는 애신의 마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애신은 용기를 내어 유진을 찾아가 고백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문을 말하고 듣는 것은 가능하지만 쓰고 읽는 것이 안되는 유진초이를 오해하게 됩니다.

 

다른 내면의 표현들...

턱을 잔뜩 치켜들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신분으로는 양반이 아닌 중인이지만 일본의 권세를 뒤에 업고 한껏 거만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적을 처단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사용된 '불'입니다.

이정문(배우 강신일 님)대감이 외부대신 이세훈을 역적으로 처단하기 위해 등장하는 부분으로 횃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불일 듯한 감정을 표현한 장면으로 이후에도 불은 분노의 마음, 뭔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수록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마도 제가 이때부터 본방사수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내용이 역사에 비추어 어느 정도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정도까지 허구인지 돌아보는 것도 분간해 가면서 보는 것도 하나의 의무라도 생각됩니다. 의병이라는 소재가 기록으로도 자세히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채워가는 부분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흔들리는 마음, 그 너머에는...

지난 7회에서 흔들리는 삼각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오늘은 이 장면에 이어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의 내면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유가 어쨌든 정혼을 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을 일본 유학에 있었고 돌아온 뒤에도 무용한 것들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애신을 보자 그녀가 자신의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 흔들리는 마음에는 고애신이 있습니다. 화면도 바람에 흔들리는 천들이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애신의 마음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같이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장포수는 "고민이 많은 총소리"라는 이야기로 고애신의 마음을 꿰뚫어 봅니다.

 

비뚤어진 관계, 그 마음에는...

 

그다음은 구동매입니다. 구동매의 마음은 왜 흔들리고 있을까요?

구동매가 돌아오는 길은 기울어진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애신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필묵을 사러 갔던 곳에서도... 고애신과 연결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고애신을 생각하는 달콤한 생각을 사탕을 밟듯 부숴뜨리고 나오는 구동매에게서는 슬픔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사탕을 바라보는 구동매도 "너무 달아서 쓰던데"라고 표현하며 씁쓸한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 비밀스러운 아이템

그저 젊은 미망인이라고 추정되던 쿠도히나가 이 편지를 기점으로 고종황제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조선의 비자금 예치 문서를 돌려주기로 마음먹은 유진초이를 황궁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화면대비

화면상에서 벽이나 문, 창문과 같은 구조물은 때때로 비교나 대비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완익과 구동매가 만나는 장면도 서로 비밀스럽게 만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벽을 가운데 두고 한 화면에 이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구동매의 마음은 이완익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됨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극 중에서 무엇을 하게 되는가?

김희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시계입니다.

 

지금까지의 대사 중에서도 김희성은 무용한 것들에 관심이 있고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김희성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혹시 시간과 관련된 일? 맞습니다.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아직도 그것을 정하지 못한 무기력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화면도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에 그리고 그 틀에 갇혀있는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답답한 느낌 바로 그것입니다.

 

혼란스러움, 현기증...

 

미스터 션샤인 8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사를 치르기 위해 제물포로 향하는 고애신과 의병들이 그려지는데 이는 고애신에게 목숨을 건진 소아(배우 오아연 님)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한 양동 작전이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oo.a.y/

작전의 내용은 무신회를 혼란스럽게 해서 한성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죠. 그 과정에서 구동매는 스나이퍼 고애신을 발견하게 되고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화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카메라의 줌과 달리를 동시에 활용한 앵글로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법을 줌아웃 트랙인 기법이라고 하는데 카메라의 줌은 아웃을 하지만 카메라 자체는 화면 안으로 움직이는 트랙인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인물의 현기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30znCcwIcmU?t=73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드디어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7회입니다. 어떤 이야기의 구성을 크게 기승전결, 4단계로 나누기도 하고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 5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도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이 마무리되었고,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설정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의 내용은 주인공의 결정에 따라서 내용이 전개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결정은 주인공 내면의 요인에 의한 결정과 주인공 외부환경에 의한 결정들이 뒤섞이게 되는데 이를 참고하시면서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간직하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명한 장면 중에 하나인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러브'의 시작을 알리는 악수입니다. 이후 서로는 서로의 손길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특히 나룻배를 타고 돌아오는 고애신은 유진초이를 상징하는 햇빛을 자신의 손에 담고 두 손을 포개서 그 온기를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는 서로의 관계의 발전을 의미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건이 다가오고 있다 & 문을 열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열다

유진초이가 호텔로 돌아오기 전 햇빛은 구름에 가리어집니다. 이를 통해 이후에 어떠한 밝지 않은 사건이 전개됨을 암시합니다. 호텔로 돌아온 유진초이는 김희성과 키가 바뀐 것을 이야기하고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방을 열어주게 됩니다. 이로써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은 유진초이의 마음속 바로 앞까지 다가오게 됩니다.

이로써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부모와 관련된 속 사정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김희성을 대하는 유진초이의 마음은 마치 바닥에 던진 열쇠처럼 바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거울에 비친 속마음 / 칼 그리고 복수

거울이 비친 쿠도히나는 구동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털어놓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원래 이름이었습니다.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의 원래 본명이 밝혀지고 이후에 나오는 인서트는 구동매와 같은 칼이었습니다.

쿠도히나 역시 칼로 상징되는 복수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후에 쿠도히나를 상징하는 하나의 물건으로 다시 자리매김합니다.

 

당황함 그리고 무의식적 행동들

그간 '러브'의 뜻을 모르던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이 러브의 뜻을 알게 되자 사회적 위치에 맞지 않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입니다. 이런 유머의 코드는 미스터 션샤인안 여러 인물들에게서 등장합니다.

이런 고애신의 당황함과 쑥스러움, 부끄러움 등의 다양한 묘사를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을 인서트로 사용하는데

평소 고애신과 다른 모습으로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단점도 유머스럽게...

 

국문과 영문, 일문에 능통한 줄 알았던 유진초이. 알고 봤더니 국문은 읽고 쓰지 못하는 까막눈이라는 것을 서신을 거꾸로 드는 장면에서 유머스럽게 보여줍니다.

 

 

사건의 발단, 물건이 부서지다

편지로 인해서 방을 뒤지는 구동매의 부하에게 부서지는 오르골.

이를 통해 유진초이는 편지의 내용을 알게 되고, 의병 조직의 인물을 알게 되는 사건이 시작됩니다.

오르골을 고치려고 간 대장간에서 잃어버렸던 총기의 부품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고애신과 연결된 의병조직의 인물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기울어진 화면, 불안하다...

유진초이가 의병 여인을 구하고 자신은 총으로 스스로 상처를 내어 잡히는 모습입니다.

이후 궁지에 몰려 감옥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관계에서 유진초이가 한걸음 더 우위(?)에 서게 되면서 상황이 뒤집어지게 됩니다.

 

흔들리고 아슬아슬한 삼각관계

펄럭이는 천들 사이로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세 사람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흔들리는 천처럼, 언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아슬아슬하게 서로와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 세 사람은 고애신을 가운데 두고, 혹은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흔들리고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이어가게 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6화의 화면을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총 24부작 중 1/4이 흐른 6화까지의 내용은 시나리오 상으로 기승전결의 '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용을 두부 자르듯 회자로 나눌 수는 없지만 초반 도입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입 부분은 대개 등장인물의 소개와 배경에 관련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서트 화면과 같은 이미지 화면이 더욱 많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 도입 부분, 기승전결의 '기' 부분의 이미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연결, 관계를 이렇게...

극중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과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은 어렸을 적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신분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과 가장 높은 계급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가장 높은 신분에 있었던 고애신이 구동매를 구합니다. 그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바로 치맛자락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구동매는 고애신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거에 목숨을 빚진 것 때문인지 연민 때문인지는 자세히 표현되지 않지만...

하지만 구동매의 그 마음은 슬픈 마음입니다. 이것을 배우의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보다 극적인 요소를 동원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입니다. 구동매와 고애신이 만나는 바로 이 장면에서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서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화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슬픈 마음을 칼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의 상황들을 한 번에 정리하는 인서트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고애신은 구동매가 만졌던 치마를 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구동매와 고애신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라는 것에 대한 마침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울어진 화면, 불안한 마음

 

앞에서도 기울어진 화면은 많이 등장했습니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 불안하다를 표현하는 화면 앵글입니다. 물론 불안함에 대한 앵글은 흔들리는 화면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화면 속의 캐릭터가 움직이는 설정이라면 기울어진 앵글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6화에서 기울어진 화면은 곳곳에 나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부모를 수소문하는 장면도 유진초이의 김판서 대감(배우 김응수 님)에 대한 분노와 갈등을 암시하는 불안한 앵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내용에 대한 암시

'미스터 션샤인' 6화까지의 내용은 시나리오상의 도입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후의 내용을 암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사건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조선을 망하게 하는 길로 가는 유진초이의 길에서 조선을 조금 늦게 망하는 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는 장면입니다.

 

이미 부모를 수소문하는 사건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새로운 인물과의 관계가 생기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의 화면입니다. 바로 장포수(배우 최무성 님)와의 만남입니다.

이후 유년 시절 손수 만들었던 어머니의 비녀를 돌려받게 되고 유진 초이와 죽은 부모와의 내용은 얼추 마무리되게 됩니다.

 

 

마음에 이르다.

극중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는 유진 초이에게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을 문의 방울이 울림을 통해서 그리고 발걸음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쿠도히나는 유진 초이의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등장인물셋이 모이는 장면입니다. 때로는 한마음으로 때로는 서로 다른 마음으로 함께 만날 세 사람을 유머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내면의 형상화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때 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거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쿠도히나의 내면의 마음에 유진초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진 초이의 내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보고 웃는 모습을 통해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뒤집어진 상황, 뒤집어진 앵글

이전에도 뒤집어지는 앵글은 상환(배우 진구 님)이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장면에서 화면이 뒤집어지고 이내 이완익에게 고상환은 죽게 됩니다. 이완익이 고종을 알현하는 장면에서도 화면이 뒤집어진 화면으로 시작됩니다.

 

궁지에 몰려있다.

 

재물포에서 탈취한 총을 미 영사관에 다시 돌려주고 나오다가 유진 초이에게 걸려 위기에 처한 애신. 그러나 유진 초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돌려받은 총기에 스프링이 빠져있고 이는 대장간의 인물도 고애신과 한편임을 알게 되는 결정적이 증거가 됩니다.

 

 

같은 길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

서로 복면하고 총을 겨누는 모습에서 서로 마주 보기까지...

 

'러브'의 뜻을 모른 채 '러브'를 하자고 했던 애신과 수락하는 유진 초이가 마주 보는 장면. 이후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