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어느덧 미스터 션샤인 연구도 19회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 - 위기 부분으로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던 캐릭터 간의 선을 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보다 극적인 반전과 전환을 위한 장치, 결말을 준비하는 모습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방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의 마지막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화와 보수, 신흥세력과 수구세력 등의 다양한 갈등이 등장합니다만 주인공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해방이야말로 이야기의 결말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해방을 지난 18화에 이어 19화의 초반에는 고애신의 머리카락이 구동매에 의해 잘려나가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 때문에, 그리고 조선시대라는 유교적인 관습을 때문에,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억압되고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해방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픔과 갈등은 당사자(고애신, 구동매)들에게는 더 큰 아픔과 불편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조여오는 이완익의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고애신을 보호하는 것과 고애신의 입장에서의 해방이 동시에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쿠토히나와의 유진초이로부터의 해방도 미스터 션샤인 19화 초반에 그려집니다. 이야기 초반에 유진초이로부터 받았던 손수건입니다.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손수건이 이제는 고애신에게 돌아갑니다.

 

좌절, 무너져 내리다

무관학교의 교관을 시작하면서 등장한 네 친구들은 처음부터 이완익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의 허술함 때문에 네 명 중 한 명이 이완익에게 죽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암살 계획을 유진초이가 몰랐다면 어쩌면 이완익은 이 네 명의 무관학도생들에게 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사홍 대감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의지와 절개를 상징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경의선 철도를 고사홍 대감의 집을 지나가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이내 그 집 담을 부숩니다.

 

 

위 화면과 같은 극단적은 로우앵글은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어떤 노력이나 의지가 무너지는 표현으로 간혹 사용되기도 합니다. 무너진 담처럼 이후 고사홍 대감의 집안은 무너지게 됩니다.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다

고사홍 대감의 담을 무너뜨리면서 함께 나오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익스트림 클로즈업 화면을 통해 이완익의 전체 이미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부분부분의 화면을 통해 악독함, 잔인함에 대한 표현을 역설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고사홍 대감의 상여 행렬을 해코지 하는 것으로 그 포악함이 절정에 다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암시와 복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상징하는 물건을 통해서 그리고 그 물건이 다른 사람이 가지는 것을 통해 많은 부분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무너진 담 위에 떨어진 붉은 바람개비. 자신이 의병활동(거사)에 참여하게 됨을 알려주는 유진초이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바람개비를 통해 이후 고애신은 의병활동에 참여하게 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완익과 그의 딸(쿠도히나)과의 관계도 안 좋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호텔 뒷마당에서 이완익에 대한 나쁜 소문을 쿠도히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수미(배우 신수연 님)와 도미(배우 고우림 님)의 이야기를 듣고 담뱃불을 붙이던 성냥이 부러집니다.

 

 

별건 아닌 것 같은 사건이 이후 이완익에게서 돌아서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 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7화 연구입니다. 17화에서 고애신을 중심으로 한 사각(?)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과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서트의 등장,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고종 직속의 무관학교의 교관 자리를 수락한 유진초이는 고종에게 태극기를 하사받게 됩니다.

 

그간 조선인 외양의 미국인으로 불리던 유진초이. 군복에 새겨진 영어 이름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유진초이 중심의 이야기는 고애신과의 관계, 김희성 집안과의 개인적인 원한 등이었지만 고종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는 유진초이의 정체성이 대한 제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이완익은 악역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절정 부분까지 끌고 가기에는 부족했는지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기 위해 이완익보다 강력한 빌런을 등장시킵니다.

 

그는 일본인이고 군대를 지휘하여 조선으로 올만큼의 힘이 있으며

높은 지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인물의 부분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인물의 등장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할 수 밑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정리

집안과의 정혼 이후 고애신을 처음 본 김희성은 고애신을 마음에 품게 됩니다. 그러나 고애신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그녀가 하는 활동이 의병활동임을 눈치채게 되고, 그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마음에는 유진초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파혼과 관련하여 고애신과 벌을 받고 돌아온 방.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이후 김희성의 결정이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시 정혼을 깬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흠이 되는 일이었고 특히 여자에게 파혼은 남자보다 더 큰 상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납체서에 떨어지는 눈물만큼 김희성도 마음 아픈 결정을 하게 됩니다.

글로리 빈관에서 고애신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게 되고

마침내 관계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포켓볼에서 8번 공을 넣는다는 것은 게임의 끝을 의미하고 이는 고애신과의 관계도 끝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의 관계가 그렇게 칼로 무를 자르듯 쉽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후 김희성은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감(?)들이 흔들리는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마지막 카드인 납체서를 불에 던져 넣게 됩니다.

불에 타버리는 납체서를 바라보며 이별을 다짐하게 됩니다.

고애신이 김희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희성에게 받은 처음 선물을 이별하기 전까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꽃을 바람에 날려 보냄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됨을 보여줍니다.

 

베일 속에서의 이야기

비밀스러운 일을 보여주기 위해 보일 듯 안 보이는 커튼을 활용했습니다.

흔히 베일이 가려져 있다는 말처럼 드러나서는 안되는 이중스파이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드라마 앞으로의 일을 어떤 사건을 통해서 미리 알려주는 것을 암시, 복선이라고 하는데 구동매에게 사용된 복선 중의 하나는 바로 점괘 카드입니다. 이전화에서도 살짝 나오긴 했지만 17화에서는 보다 안 좋은 점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구동매는 의병에게 총을 맞게 됩니다.

총을 맞으면서 들었던 사탕을 놓치게 됩니다. 물론 총을 맞았으니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바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입니다.

추가적으로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동매가 총에 맞는 장면을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함게 쓰러지는 카메라의 워킹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예고편에서 고애신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짐을 상징하는 복선의 역할 수행하는 화면입니다.

구동매에게 사탕은 고애신과의 달콤한 관계 또는 상상을 의미하는데 사탕 바구니가 뒤집어지면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도 비슷하게 전개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 인서트 화면을 12화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인물을 대변하는 어떤 물건이나 사물을 사용한 인서트, 그 사물이 다른 인물에게 건너가며 생기는 관계에 관한 인서트, 그리고 인물 간의 관계와 복선을 나타내는 인서트 등 다양한 화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어떤 인서트가 등장하게 될까요? 호흡이 긴 24부작이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 그리고 사건에 관련한 화면들이 서서히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3화의 인서트 화면을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계의 묘사

일부러 아래와 같은 화면을 편집상에서 넣는다면 이상한 화면이 될 수 있지만 극중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의 관계가 반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래 화면을 본다면 이해를 넘어 공감하는 화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스케치 화면중에 한 화면입니다.
극중 고애순(배우 박아인 님)이 남편 이정문에게 하대와 멸시를 당한 후에 등장하는 인서트 화면입니다. 뺨을 맞는 것을 넘어 대청마루에서 보이는 고애순은 집안에서의 영향력이 작다는 것과 이덕문과의 관계에서도 하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돕기로 마음먹을 바로 그 이후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은 아버지 김안평(배우 김동균 님)의 아이디어로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입신양명과 출세에 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화면입니다.

인서트 화면으로 사용된 화면이 기울어져 있고 카메라의 워킹으로 구석에 인물이 몰리는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화면처럼 김희성은 이제 고애신과의 관계와 이야기 안에서의 입지에서 무언가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대립관계의 묘사는 이전에도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일본 돈을 환전하러 온 당신과 우리는 다르다의 모습을 벽을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애국심에 대한 것도 대사로 처리할 수 있지만

 

가슴에 올린 손을 통해 애국을 선택했다는 것을 행동으로도 한 번 더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에 대한 묘사

아래의 화면도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과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의 대화중에서 쿠도히나의 잃어버린 이름에 대한 화면입니다. 쿠도히나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울씬인데 보시는 것처럼 중간에 화면에 얼굴이 다 나오지 않는 화면입니다. 이 화면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극중 '이향화'라는 이름이 쿠도히나에게는 부끄러운 이름인지 아직까지 떳떳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완익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주변 인물들이 알게 되었고 어쩌면 매국을 하는 아버지 이완익을 부끄러워하는 '쿠도히나가' 아닌 '이향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동력

이야기의 중반까지 유진초이와 고애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화면이 유진초이의 햇빛과 오르골이었다면 중반 이후에 새롭게 등장하는 관계의 소재는 바로 고애신의 아버지 사진입니다.

사진은 자신의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한 괴한에게서 나온 물건이었고 이를 통해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아버지의 이름이 고상완(배우 진구 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정확히 짚어내고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을 닦아주려는 유진초이의 손이 머뭇거리는 것으로 보아 갈등 가운데 있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동매와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갈 소재도 등장하게 됩니다. 수미를 구하면서 매월 갚게 되는 돈입니다.

 

 

구동매의 입장에서는 고애신의 주변에 있게 된 것이지만 고애신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정으로 있던 어린 시절 죽게 된 자신을 구한 고애신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암시, 복선

극중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이 김희성을 찾아와 고애신과의 정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유진초이가 방에 돌아와서 코트를 의자에 올려놓는 순간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바람개비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김희성의 선택이 둘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은 바람개비 이외에도 액자, 유리 등이 깨지거나 등장인물의 실수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주로 불길한 상황에 대한 암시로 사용됩니다.

 

 

인서트로 회상을...

회상은 생각보다 많은 연출이 필요합니다. 인과관계와 대화 등을 관객이 공감해야 좋은 회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유진초이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의 선교사와의 회상을 인서트로 짧고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년 시절에 스텐슨 선교사에게 선물했던 나무 십자가입니다.

후광을 사용함으로 유진초이의 숨결이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선교사가 그것을 목에 걸게 됨으로써 유진초이와 선교사와의 관계가 단 몇 초 만에 완벽하게 정리됩니다. 이후 오열하게 되는 유진초이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진초이에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를 탐구해 보려고 합니다.
멋진 화면을 담아주신 감독님들 존경합니다. 이후 글은 다소 주관적인 해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마음을 바꾸다. 잔을 뒤집다.

마음이 바뀌는 것을 어떻게 화면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흔히 흔들리는 마음은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갈대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장소가 절이라면 흔들리는 풍경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만 술자리에서 잔을 덮는 장면으로 마음의 바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짧게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후 대화 내용에서 마음으로 유진초이의 부모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오늘 포스팅 제목처럼 찰나의 순간이 이후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함축하는 이미지, 잘 촬영된 인서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억압과 답답한 마음, 나무가 하늘과 빛을 가리다.

나무 지게를 메고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주인공 유진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주변의 어려움)에 가리워저 있지만 날아가는 새를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거운 나무 지게만큼이나 억압받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화면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누명을 쓰고 죽게 된 이후 주인공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것처럼 통상적으로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빛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가리워진 나무를 헤치고 나아가는 화면.
위에서 숲의 나무는 주인공의 희망을 방해하는 일종의 어려움으로 표현되었는데 여기도 역시 어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후 극중 주인공은 추노꾼에게 쫓겨 선교사의 손에 넘겨지기까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썬샤인, 희망의 형상화 

미스터션샤인 전체를 관통하는 화면이다. 바로 빛이 비쳐오는 역광. 이후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주인공에는 후광이 함께 나온다.
일종에 희망을 주러 온 사람(?), 메시아와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화면에서는 '미스터 션샤인'의 다른 주인공, 장포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포수의 아버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투입되고 아들은 전쟁터로 따라와서 총을 쏘는 것들 돕게 됩니다.

그 시작을 나타내는 인서트, '북'입니다.
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주인공일 것입니다. 하지만 장포수의 마음에는 동요가 일어납니다.
마치 두들겨지는 북처럼 나라에 대한 마음도 요동치게 됩니다.

이후 전투에서 장포수는 손에 가진 상처 입게 됩니다. 이 상처는 장포수의 마음의 상처이고 이후 역적이 되기로 한 결심을 인서트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황은산이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은 이후 황은산과 장포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화면이라고도 불 수 있을 것 같네요.

흩날리는 염원, 찢긴 옷자락 

누명을 쓰고 자살한 유진초이의 어머니. 자살한 우물곁에서는 나무에 찢겨진 옷자락이 흩날린다.

이후 화면은 죽은 어머니의 독백이 내레이션으로 나면서 간절한 마음이 아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빛을 향한 방향이 아들이 나아간 방향과 같은 곳을 향해 있기 때문에 아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인서트의 사전적 의미는 네이버를 찾아보면 쉽게 나오죠.
시나리오에 쓰이는 용어의 하나. 영화에서 화면과 화면 사이에 갑자기 신문 기사, 명함, 사진, 편지 따위를 확대하여 끼워 넣어서 불쑥 나타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으로써 사건이나 인물 등의 소개를 대신하고, 한층 더 예술적인 효과를 낸다. (출처 : 네이버)

하지만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혹은 현장에서 인서트를 찾거나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서트를 보고 촬영자 혹은 연출자의 의도를 거꾸로 따라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머릿속에 떠다니는 이미지를 실제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로 준비한 작품은 바로 '미스터 션샤인'입니다.
tvN을 통해서 2018년 7월 7일 ~ 9월 30일까지 24부작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본방사수가 뭔지 알게 된 드라마입니다.
24부작이나 12부작 드라마나 대개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소개, 배경 등이 나오게 되어있죠.

대개 드론 샷을 사용한다거나 시장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등장인물 혹은 엑스트라의 옷과 대화를 통해서 유추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스케치 샷이 아닌 인서트로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단지의 내용을 활용한 배경과 장소의 전달

 

전단지 내용을 훑으며 진행된 앵글에서는 링컨, 1902년, NAVY라는 단어를 거쳐 뉴욕이라고 쓰여있는 어느 가게 이름에 멈추게 됩니다. 위와 관련된 단어를 유추해 본다면 1900년대 초반 미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인서트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을 글로 표현한다면 허름한 뉴욕 뒷골목 어딘가 많은 나라의 제국주의, 군국주의와 같은 사상들 블라블라...
방금까지 비가 왔는지 곳곳에 물이 고인 바닥을 군화를 신고 누군가가 걸어온다
미국 군인의 장교인 주인공은 오르골을 판매하는 어느 상점 앞에 멈춘다.
그리고 오르골을 바라본다.....

전적으로 촬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므로 작가님의 생각과 어긋났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요약해 보면 전단지의 내용을 훑으면서 주인공이 처한 시대와 환경, 배경과 같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형상화할 수 있는 무언가

 

지금까지 촬영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화면 중의 하나가 주인공의 내면의 움직임과 변화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사물을 활용한 인서트라고 생각합니다.

극중 유진초이(이병헌)의 내면 상황을 드러내는 물건으로 오르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르골에서는 'Greensleeves'라는 곡이 연주됩니다. Greensleeves의 가사는 아래 블로그의 링크로 가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영국의 민요로 가사의 내용은 왕에게 버려져도 왕이 자신을 부르길 기다리는 그런 느낌이라고 합니다. (아래 블로그 링크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ju3452/221204029460

 

greensleeves (푸른 옷소매) 해석/가사/번역/듣기/동영상

정말 유명한 영국/아일랜드 계열 민요죠. 가사가 꼭 우리나라 고전시가 중에서도 유배 가사 같네요. 왕에게...

blog.naver.com

가사는 극 중에 나오지 않지만, 운율이 주는 서정성과 슬픔이 주인공에 투영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면에서는 오르골에서 주인공으로 화면 앵글의 전환을 통해서 오르골과 곡에 투영된 이미지가 주인공으로 옮겨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글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회가 닿으면 대본집의 묘사 꼭 읽어보고 싶네요.

 

새로운 국면의 전환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 대한 복선

 

앞서 이야기했듯 어떤 다른 국면으로 이야기가 전활 될 때 꼭 필요한 것이 인서트입니다. 극중 유진초이는 조선으로 파견을 받게 되는데 그럼 그 당시 조선은 어떠했을까?

이 부분을 글로 표현한다면 작가님은 아마도 한국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고증을 하셨을 것이고 내용에 대한 감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로 표현된 이 부분도 극 중에서 은 인서트로 표현되고 요약되고 함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신문을 통해 소풍으로 표현된 전쟁.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우회적으로 표현함으로 보는 사람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화면이지만 이 시대에서 조선은 지구본을 통해 작게 표현되고 손가락질 당하는 아주 약소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진초이의 션샤인의 역할을 암시하는 빛이 비치는 조선이라는 인서트를 통해 마지막 결말에 대한 큰 그림을 이미 1화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 1화의 도입 부분의 인서트를 다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바라봤습니다.
이후에도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를 살펴보고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의 인서트를 통해서 멋진 그림 화면을 촬영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