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 연구의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그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의병이라하면 생각나는 한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사책의 한 구석에 자리했던 바로 이 사진입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 종군기자로 한국에 왔던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Frederick A. Mackenzie)가 촬영한 ‘항일의병’의 모습.

어떻게 보면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가 출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픽션을 보다 사실적으로 만드는 고증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적 배경은 신미양요부터 을사늑약 전후까지의 조선이 외세의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에 희생양으로 가장 비참하고 서러운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당시의 사건을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넣음으로 실제 이런 이야기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극중 김희성은 역사를 후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한국사 책에서 한 번쯤 봤을 의병의 사진

24화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의 만남도 고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선의 회수

지난 22화부터 정도가 시나리오상에서의 결말에 해당하기 때문에 복선에 대한 회수가 이루어집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캐릭터의 대사에 대한 복선과 물건에 대한 복선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회수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24회에서 처음 일어난 복선의 회수는 바로 처음 신미양요의 전투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전투를 회상하는 지휘관의 보고서로 고애신의 위기를 결사항전으로 막아내는 백성의 모습으로 회수하고 있습니다.

'적군은 참패의 와중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결사항전 중이다. 패배가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단 한 명의 탈영병도 없다. 아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몰아붙임에도 불구하고 적군은 장군의 깃발 수자기 아래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고사홍대감의 죽음으로 집이 부서지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고애신이라는 수자기 아래 다시 뭉쳐지고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께 모일 수 없는 모든 주인공이 죽음 이후에 한곳에 모두 모이게 되는 장면에서도 그간 복잡하게 엇갈리는 관계를 해소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동매 역시 마지막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하늘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쿠토히나와의 관계가 완성되어 마무리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헤어짐도 그간 쓰였던 대사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한 걸음 나아시오. 난 한 걸음 물러날테니...'

이후 잘 쏜 한 발의 총알로 고애신을 구출합니다.

태극기에 비친 션샤인으로 24회의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연속성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후속작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즉 이후 이야기의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던지고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관 유진초이의 훈련을 잘 받고 사자로 장성한 '준영(배우 장동윤)'

그리고 준영을 위해 김희성과 혼인한 누이 연주(배우 정민아)

학당에서 외국어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수미(배우 신수연)와

장성해서 유진초이의 묘에 찾아온 도미(배우 고우림(아역) / 배우 김민재(성인))

의병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고애신

 

위와 같은 이야기의 연속성으로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며 미스터 션샤인은 끝이 납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션샤인의 인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이라는 캐릭터는 유진초이와 구동매처럼 힘을 다루는 역할도 아니고 고애신과 같이 나라를 향한 마음도 그리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와 구동매가 이전과 같은 힘이 사라지게 된 시점에서 시간을 전달한다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복선의 회수

김희성은 그의 할아버지에게 시계를 선물 받고 이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계는 김희성을 대표하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온 시점에서는 유진초이와의 원한에 휩싸여 있었고 약혼자와의 정혼의 문제 등 시계와는 관계없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로부터 사진기를 선물 받게 된 시점 전후로 당시의 시간을 후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조선군의 해산 과정을 사진으로 담게 되고 순간을 기록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고애신 역시 대사에 나왔던 불꽃에 대한 복선도 등장합니다. 글로리 호텔을 폭파하는 데 불을 붙이는 불꽃으로의 고애신의 복선을 회수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와 칼로 묘사되는 구동매도 조선에 있는 무신회에 대해 복수를 하게 되고 구동매의 칼끝에 흐르는 피를 통해 복수로 나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상황, 기울어진 앵글

러일전쟁의 승리를 일본이 가져가면서 조선은 본격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들어가게 됩니다.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도 정상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23화에서는 조선군의 해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많은 군인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조선인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화면 기울여 보여주게 됩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김희성도 고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조선인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지켜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보면서 간호사도 병원을 나와 의병에 가담하게 됩니다.

 

 

죽음을 앞두고...

글로리 호텔 폭파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쿠도히나를 바다로 데려온 구동매.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의 인서트로 하늘과 바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죽음 이후에 좋은 곳으로 가길 소망합니다. 그 최종이 바로 하늘과 바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이미지가 바로 구동매와 허그를 하는 장면입니다. 눈이 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통해 서로 간의 연민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키워나가기에는 그들에게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바닷가에 떨어진 신발을 통해 슬플 끝맺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병의 거점이 발각된 시점에서 스스로 미끼가 돼서 일본군을 유인하게 되는 함안댁과 행랑아범의 마지막은 서로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행랑아범과 함안댁의 죽음은 촛불이 꺼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절정으로 향해가는 미스터 션샤인 21화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붙잡지 못하는 유진초이와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고애신의 슬픈 사랑의 모습이 일본에서 일어날 큰 거사 가운데 그려지고 있습니다. 새드엔딩(슬픈 끝맺음)을 향해가고 있는 두 주인공을 화면으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내면의 갈등과 흔들림, 화면도 같이 흔들린다

일본으로 잡혀간 이정문 대감의 구출작전에 투입되는 고애신은 일본으로 가기 위해 유진초이를 찾아갑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자신의 거사에 도움을 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고애신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후부터 화면이 천천히 흔들립니다. 그렇게라도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또 한 번 흔들리게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면으로는 이전부터 복선으로 나왔던 새드엔딩을 예감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건에 대한 인서트로 마음 보여주기

어쩌면 유진초이의 마음은 처음부터 대한을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리 타카시에게 고종에게 하사받은 태극기의 존재를 들키게 되면서 유진초이의 마음도 함께 들키게 되었습니다.

고애신을 향한 새드엔딩을 예상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김희성입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위해 가짜 여권에서 고애신이 아닌 애신 초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고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노력을 인서트로 보여주게 됩니다.

고애신과의 납채서에 떨어지는 눈물

 

납채서를 태우기 위해 뒤뜰에서 갈등하고 있는 김희성

그리고 태워지는 납채서.

 

이렇게 고애신을 놓아주기 위한 김희성의 마음이 화면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으로 데려가 달라는 고애신의 이기적인 부탁에 유진초이는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프러포즈의 의미를 알려주고 위장 부부로써 일본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반지를 고애신의 손에 끼워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고스란히 고애신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유진초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깃발, 마음 그리고 다짐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조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쓰러져가는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바친 사람들. 무관학교의 학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완익을 눈앞에 두고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친우가 죽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던 그 마음에 유진초이는 애국심을 심어줍니다.

 

 

일부러 의도한 화면은 아니겠지만 무관학교 학생들에게 건네는 유진초의 마지막 인사 가운데 펄럭이는 태극기를 애국심으로 가득 차오르는 무관학교 학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결의에 찬 학도들의 경례와 이를 받는 유진초이의 모습에서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색을 통한 슬픈 운명의 암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난히 더 복선을 활용한 화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구동매에게 다가오는 운명도 카드처럼 슬픈 운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애신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순간순간마다 붉은색 어떤 것이 있었고 이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날씨를 통한 감정의 극대화

일본으로 무사히 건너온 유진초이와 고애신.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미국으로 건너가지고 이야기하지만 고애신은 이를 거절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쓸쓸히 걷게 되는 밤거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유진초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나라를 향한 마음이 서로 싸우고 있지만 그래도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이 조금 더 컸는지 고애신의 슬픈 마음과 감정이 비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스토리 전개로서의 아이템 & 대사

예치증서는 미스터 션샤인의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로건테일러의 죽음으로 예치증서의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를 찾기 위한 구동매의 수색 덕에 많은 연결고리가 생겼으며 외부대신 자리에 있던 이세훈 대감이 죽게 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송영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독립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게 됩니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라는 고애신의 대사가 없었더라면

 

 

그저 혼란함으로 도망하는 것으로 비칠 텐데 그렇게 뜨거웠다가 지려한다는 대사 덕분에 이 장면을 더욱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발을 잘 쏘면 되오'라는 유진초이의 대사도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이후 이 한발의 총알로 낭인에게서 고애신을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촬영 구도를 통한 관계의 전달

모리 타카시를 죽이기 위해 등장하는 유진초이.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모리 타카시에게도 유진초이에게도 정상적인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모리 타카시와 유진초이의 모습을 통해 둘의 감정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음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리 타카시는 조선인으로 나타난 유진초이에게 죽게 됩니다.

이외에도 기울어진 구도는 많이 사용됩니다.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짝사랑에 질투하는 마음 그리고 구동매를 사랑하는 비뚤어진 마음으로 무신회 수장에게 전보를 보낸 것이 쿠도히나에게 발각되게 되고 이를 추궁하는 구동매의 모습에서 호타루(배우 김용지 님)와 구동매의 관계가 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순간을 영원히

일본에서의 두 거사를 마친 유진초이와 고애신은 사진관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유진초이 혹은 고애신의 죽음이 암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의 역할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인데 두 연인에게 있어서의 가장 슬픈 엔딩은 바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절정(위기)에 해당하는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는 인물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장포수의 아내 홍파(배우 서유정 님)의 죽음과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죽음은 각 인물 간의 감정을 크게 요동하게 하고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나아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다급한 움직임, 죽음, 분노, 결심과 같은 급하고 혼돈스러운 장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다급한 움직임

지난 19화에서 장포수의 부인 홍파(배우 서유정 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배우 김남희 님)에게 죽임을 당하고 거리에 내걸렸습니다. 그리고 20화는 모리 타가시의 행동에 분노하며 그 장소를 찾아오는 유진초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디론가 다급하게 가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급함과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도 있을 것이고 발걸음을 따라가는 장면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다 보니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장면처럼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는 화면도 효과적인 표현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

등장인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 20화에서 홍파의 죽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붉은 끈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병활동을 은밀하게 하고 있는 홍파는 의병장에게 메시지를 남길 때 화살에 묶는 끈의 색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상 고종에게 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장포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총으로 대변되는 장포수의 마음이 방아쇠를 당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피 묻은 짚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홍파의 죽음이 이야기에서 마무리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홍파를 묻는 장면에서는 붉은 끈을 꽉 쥐면서 그 의지를 이어가기를 소망하고

자신의 총에 붉은 끈을 동여매면서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악역으로 20화까지의 이야기를 잘 진행시켜온 이완익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완익에 대한 죽음의 암시는 어쩌면 거사를 상징하는 바람개비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고애신의 총에 이완익은 죽게 됩니다.

 

인물의 분노

인물의 분노와 관련된 화면 연출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다루었습니다. 얼굴에 피가 묻는 화면은 구동매에게서 많이 나왔는데 이는 조선사회의 최하층 계급에 속한 차별과 어려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모리 타카시의 분노는 '감히 조선 따위가 나에게...'라는 구동매와는 다른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모리 타카시는 유진초이도 제거 명단에 추가함으로 서로의 대치가 극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20화 뒷부분에 모리 타카시의 분노와 관련된 장면은 하나 더 등장합니다. 의문의 사내들에게 병원에서 납치되고 거리에 장포수의 아내 홍파와 똑같이 거리에 내걸리면서 모욕을 받았고 의병의 일이라는 것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로잡은 의병을 심문하던 감옥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전에도 조선의 조정을 향한 이완익의 분노도 불을 팬포커스로 활용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구동매가 누명을 쓰고 미국공사관에 갇혀있을 때 그의 부하였던 유죠(배우 윤주만 님)가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도 불을 사용한 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일의정서

일본에서 돌아온 일본공사관 하야시는 무력을 사용해 한일의정서에 강제로 서명을 하도록 하고 촛불과 같던 조선의 운명은 그렇게 꺼져버립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1416&cid=40942&categoryId=31657 

 

한일의정서

1904년(광무 8) 2월 23일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한국을 그들의 세력권에 넣으려고 공수동맹을 전제로 하여 체결한 외교 문서. [ 배경] 1904년 초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에서의 세력

terms.naver.com

이후 정세는 러일전쟁이라는 큰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번외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단편영화에서 만난 배우분들이 단역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배우 이민식 님입니다.

배우 이민식 님과는 지난 2021년 파이오니아21연구소의 단편영화(웹드라마) 팬데믹, 사랑의 도전에서 함께 작업하는 기회가 있어 작품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17화에서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고 이전까지 캐릭터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왔다면 지금부터는 그 선을 넘고 규칙이 깨지는 등의 불편함이 공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상에서의 새로운 국면과 더불어 이야기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빌런, 힘에 대한 묘사

지난 미스터 션샤인 17화에서 새로운 빌런인 모리 타카시(배우 김남희 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당에서 선교사를 잡아들이고 이내 학당의 학생까지 잡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학당에 출석하는 고애신의 집까지 들이닥쳐 집을 뒤지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무력을 사용했지만 직접적으로 본인이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극중에서 캐릭터의 힘을 묘사하기 위해서 배우의 근육이나 무술등 직접적으로 캐릭터가 사용하는 것보다 미스터 션샤인의 모리 타카시의 경우는 무지막지한 힘을 지휘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글로리 호텔에 있는 모리 타카시의 모습입니다. 마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선수의 모습처럼 잠재되어 있는 힘의 아우라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조선의 식민통치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짝 군기가든 일본군을 지휘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합니다.

또한 한일의정서를 받기위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본 공사관의 하야시를 똑바로 바라보며 배웅하는 모습에서 일본안에서의 모리 타카시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한일의정서의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1416&cid=40942&categoryId=31657 

 

한일의정서

1904년(광무 8) 2월 23일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한국을 그들의 세력권에 넣으려고 공수동맹을 전제로 하여 체결한 외교 문서. [ 배경] 1904년 초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에서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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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타카시는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이완익을 압박하고 일본에 유리하도록 기사를 써줄 수 있는 신문사를 수소문한 끝에 김희성과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설득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리 타카시는 총을 테이블위에 서슴없이 올려 놓습니다. 캐릭터의 힘과 성격을 단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이야기안에서는 서로간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 서로를 견제했다면 힘을 통해 힘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로 이후 이야기의 진행을 암시하다.

한편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은 고종에게 지부상소를 올리며 일본의 침략에 맞설 것을 요구합니다.

지부상소의 뜻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ko.dict.naver.com/#/entry/koko/e92f8fb7f55e4bbda591c6112b059bfa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ct.naver.com

하지만 고사홍의 대안문 앞에서의 외침은 흐린날씨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조선 경무청 감옥에 투옥되게 됩니다. 이를 본 김희성은 호외를 통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고 많은 백성의 참여로 일본화폐의 사용을 한시적으로 막게 됩니다.

흐린 날씨처럼 조선의 앞날을 보여주는 복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이 주는 암시, 물건이 주는 암시

지부상소중에 투옥된 고사홍에게 장포수(배우 최무성 님)가 찾아 왔습니다.

 

어느 이야기건 공간이 주는 어느 정도의 암시가 있었습니다. 유진초이의 304호가 그랬고 장포수의 움막이 그랬고 글로리 호텔이 그랬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안에서 고사홍은 우리나라의 절개를 상징하는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그 캐릭터가 감옥에 있다는 것은 앞으로 이야기의 방향도 이런 우리나라의 절개를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입니다.

한편 미공사관으로 장소를 옮긴 고애신은 지구본의 조선을 바라보며 세계속에서 작은 조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고애신이 조선에만 있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전 화에서 구동매는 점괘의 암시에 따라서 총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도 점괘를 통해 암시해 줍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 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7화 연구입니다. 17화에서 고애신을 중심으로 한 사각(?)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과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서트의 등장,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고종 직속의 무관학교의 교관 자리를 수락한 유진초이는 고종에게 태극기를 하사받게 됩니다.

 

그간 조선인 외양의 미국인으로 불리던 유진초이. 군복에 새겨진 영어 이름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유진초이 중심의 이야기는 고애신과의 관계, 김희성 집안과의 개인적인 원한 등이었지만 고종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는 유진초이의 정체성이 대한 제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이완익은 악역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절정 부분까지 끌고 가기에는 부족했는지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기 위해 이완익보다 강력한 빌런을 등장시킵니다.

 

그는 일본인이고 군대를 지휘하여 조선으로 올만큼의 힘이 있으며

높은 지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인물의 부분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인물의 등장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할 수 밑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정리

집안과의 정혼 이후 고애신을 처음 본 김희성은 고애신을 마음에 품게 됩니다. 그러나 고애신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그녀가 하는 활동이 의병활동임을 눈치채게 되고, 그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마음에는 유진초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파혼과 관련하여 고애신과 벌을 받고 돌아온 방.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이후 김희성의 결정이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시 정혼을 깬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흠이 되는 일이었고 특히 여자에게 파혼은 남자보다 더 큰 상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납체서에 떨어지는 눈물만큼 김희성도 마음 아픈 결정을 하게 됩니다.

글로리 빈관에서 고애신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게 되고

마침내 관계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포켓볼에서 8번 공을 넣는다는 것은 게임의 끝을 의미하고 이는 고애신과의 관계도 끝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의 관계가 그렇게 칼로 무를 자르듯 쉽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후 김희성은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감(?)들이 흔들리는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마지막 카드인 납체서를 불에 던져 넣게 됩니다.

불에 타버리는 납체서를 바라보며 이별을 다짐하게 됩니다.

고애신이 김희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희성에게 받은 처음 선물을 이별하기 전까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꽃을 바람에 날려 보냄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됨을 보여줍니다.

 

베일 속에서의 이야기

비밀스러운 일을 보여주기 위해 보일 듯 안 보이는 커튼을 활용했습니다.

흔히 베일이 가려져 있다는 말처럼 드러나서는 안되는 이중스파이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드라마 앞으로의 일을 어떤 사건을 통해서 미리 알려주는 것을 암시, 복선이라고 하는데 구동매에게 사용된 복선 중의 하나는 바로 점괘 카드입니다. 이전화에서도 살짝 나오긴 했지만 17화에서는 보다 안 좋은 점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구동매는 의병에게 총을 맞게 됩니다.

총을 맞으면서 들었던 사탕을 놓치게 됩니다. 물론 총을 맞았으니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바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입니다.

추가적으로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동매가 총에 맞는 장면을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함게 쓰러지는 카메라의 워킹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예고편에서 고애신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짐을 상징하는 복선의 역할 수행하는 화면입니다.

구동매에게 사탕은 고애신과의 달콤한 관계 또는 상상을 의미하는데 사탕 바구니가 뒤집어지면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도 비슷하게 전개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5화의 인서트와 카메라 앵글에 관련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슬슬 이야기의 절정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니만큼 이야기의 전개와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인물 간의 관계가 보다 첨예하게 대립하게 됩니다.

 

분노의 표출

지난 이야기에서는 구동매가 선교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자 구동매 수하에 있던 무신회는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간 무신회 수장의 억울한 누명에 대한 분노를 위의 한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초이도 선교사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김용주(범인)에게 표현하는 장면에서 뒤쪽에 촛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선의 회피, 관계의 단절과 외로운 결정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같은 인물인 스텐슨 선교사의 죽음이 조선의 의병활동과 관련되었음을 유진초이가 알게 되자 이정문 대감(배우 강신일 님)은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유진초이는 오히려 구동매의 무신회를 이용해 선교사를 죽인 범인을 잡게 되고 그를 넘겨주기 위해 의병장의 거처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가마터에 온 유진초이를 황은산(배우 김갑수 님)은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유진초이와 시선을 맞추지 않습니다. 황은산은 관계의 단절을 통해서 유진초이가 살길 바라는 마음을 무뚝뚝하게 표현한 장면입니다. 대의를 위해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그 결정을 자신이 홀로 가지고 가겠다는 외로운 결정을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회피하는 장면은 이후 고애신과의 대화에서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외로운 결정을 해야만 하는 자리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의 전가

유진초이가 돌아가고 둘만 남게 된 가마터에서 고애신은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김용주)이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복수를 참으면서 대의를 위한 결정권을 황은산에게 넘기게 됩니다.

여기서 총은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대변하는 물건으로 이것을 누군가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활동을 그만하겠다 혹은 결정을 그쪽에게 넘긴다의 의미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고애신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진 마음, 텅 빈 마음

선교사의 죽음을 고애신에게 위로받던 도중 불시에 의병의 공격을 받고 깨진 유리창입니다.

그간 인물의 마음이나 내면을 거울과 유리 너머의 모습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여기서 유리창이 깨졌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조선을 향한 마음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애신에게 위로를 받던 장소였기 때문에 더욱 유진초이의 마음에는 복잡해집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유진초이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간 '러브'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던 어성초함도 텅 비게 되었습니다.

이는 고애신에게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을 통한 반전

유진초이를 통해 넘겨받은 김용주는 조선의 법 아래 처형되는 것이 아니라 시신으로 발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후 지난 동료의 등장을 통해 자신이 동료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촬영에서 이미지라인(180도 법칙)을 넘어가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화나 시선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화면처럼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반전되는 상황에 적용된다면 오히려 반전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배후

어떠한 사건의 배후 인물은 전개상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나온다고 하더라고 부분의 인서트가 자주 활용되는데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배후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가 있다는 것과 외부대신 임명에 있어서 일본의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 것을 고종의 시선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화면의 전환

 

화면의 전환에서 인서트를 활용하지 않고 음악 연주를 하는 인물을 통해서 화면을 전환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슬픈 곡을 통해서 선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과 멋지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후 유진초이는 그의 방식으로 고애신도 그의 방식(위패를 모시는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션샤인 스토리의 중반을 지나면서 점점 절정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 인물 간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계기를 통해 깊어지고 악역과의 관계도 점점 곪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14화에서는 유진초이의 선교사의 죽음, 고애신의 대의와 사랑 그 사이의 갈등이 멋지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중반 이후 눈여겨볼 화면들은 그저 지나가는 조연이라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의 과거 모습이 빠르게 그려지지는 인서트 화면을 통해서 행동과 관련된 당의성과 질문을 함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4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첫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대한 글이니 참고해 주시고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하신 제작진 특히 연출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존경합니다)

 

인물의 물건

지난 13화에서는 죽을 뻔한 유년 시절의 유진초이를 미국으로 데려간 선교사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4화는 이것의 연결선상에서의 주변 인물 행동과 결심에 대한 부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고애신의 가마입니다. 그저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되었던 가마는 고애신에게 어떻게 보면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속박 같은 물건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은 창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 이는 자유를 향한 더 큰 결단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구동매와 쿠도히나(이완익의 딸)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이완익.

 

얼굴을 따로 보여주지 않지만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완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때로는 인물의 물건을 통해서 인물을 대변하는 화면은 스토리 전개의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태극기와 바람개비는 어떻게 보면 고애신이 나라를 위해서 하는 활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그런 물건들이 유진초이의 방에 있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향후 결정이 어쩌면 조선을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결정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전 스토리에서 바람개비를 약방에 걸어두는 것은 거사에 참여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는 유진초이가 이후 조선을 살리기 위한 거사에 참여한다는 결정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비 구도와 비뚤어진 화면

벽이나 기둥을 활용한 대비 구도는 이전에도 많이 활용된 화면입니다. 여기서는 유진초이를 걱정하는 고애신과 죽은 시신에게 가까지 가지 못하게 하는 함안댁의 의견 대립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비 구도입니다.

선교사의 사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 검안의를 유진초이가 만나는 장면의 시작입니다. 둘의 관계는 시작에서 알 수 있듯 대비된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 이후 유리 너머의 검안의의 모습은

 

자신의 소견에 외부의 압력이 작용해 잘못 썼다는 사실을 유진초이가 이야기하고 그 사실에 좌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교사의 암살범으로 지목된 구동매가 갇혀있는 조선 경무청 취조실. 첫 화면에서부터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완익의 사주를 받아 구동매를 가두고 누명을 고사홍에게 씌우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음을 예고하는 화면이기도 합니다.

기울어진 화면은 이후에도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황제의 밀서를 얻은 이완익이 고종을 협박하는 장면의 시작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와 회상

추리의 경우 화면으로 표현할 때 인물의 말과 행동들을 연결하여 묘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등장이 적은 경우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의 묘사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의 편지를 토대로 맞춰지는 지도. 마치 퍼즐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느낌으로 추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인서트를 활용한 회상과 추리의 모습은 계속 등장합니다.

 

인물의 강조

인물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화면은 클로즈업입니다. 인물의 입모양과 더불어 내용이 임팩트 있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강조의 클로즈업도 아이템을 활용한 클로즈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선교사를 죽여 빼앗은 황제의 밀서입니다. 이를 통해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은 조정의 외부대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화폐와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를 내려다보는 화면으로 악역 캐릭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클로즈업으로 통해 인물의 강조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화면구도를 통해 강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전에서도 인물의 결정이 궁지에 몰린 경우 화면의 구석으로 몰아서 촬영하는 화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서도 인물의 강조를 위해 미리 사용한 화면입니다. 선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잘못으로 하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이정문 대감에게 찾아가 항의하는 장면입니다.

 

인물 내면의 이야기

가마에서 나오지 못해 위로하지 못했던 유진초이를 찾아가는 고애신. 진심 어린 위로를 하러 글로리 호텔로 직접 찾아와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많이 활동된 거울과 유리 너머의 앵글을 활용한 인물 내면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고애신은 선교사의 편지를 힘들게 해석하여 유진초이를 위로합니다.

 

반전 & 전환

많은 영화에서 반전은 어떻게 보면 그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이다'라는 한마디가 영화 '식스센스'의 모든 스토리를 아우르고 다리를 절며 나오는 한 남자가 온전히 걷게 되는 한 장면에서 '유주얼 서스펙트'의 모든 이야기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에 감독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반전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빠지면 안 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반전을 한 숏에 담은 화면이 있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총격이 벌어진 호텔을 수습하는 쿠도히나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총에 겨눠진 쿠도히나의 모습까지 한 번에 움직이는 카메라의 워킹을 통해서 작은 반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눈 그리고 눈보라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의병활동과 황제의 활동에 대한 기밀을 알게 된 유진초이를 죽이겠다는 뜻을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제거 명령의 수행은 고애신이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진초이가 가마터로 향하는 장면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모두의 감정이 요동침을 묘사하는 멋진 연출에 화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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