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 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7화 연구입니다. 17화에서 고애신을 중심으로 한 사각(?)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과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서트의 등장,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고종 직속의 무관학교의 교관 자리를 수락한 유진초이는 고종에게 태극기를 하사받게 됩니다.

 

그간 조선인 외양의 미국인으로 불리던 유진초이. 군복에 새겨진 영어 이름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유진초이 중심의 이야기는 고애신과의 관계, 김희성 집안과의 개인적인 원한 등이었지만 고종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는 유진초이의 정체성이 대한 제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이완익은 악역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절정 부분까지 끌고 가기에는 부족했는지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기 위해 이완익보다 강력한 빌런을 등장시킵니다.

 

그는 일본인이고 군대를 지휘하여 조선으로 올만큼의 힘이 있으며

높은 지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인물의 부분부분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인물의 등장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할 수 밑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정리

집안과의 정혼 이후 고애신을 처음 본 김희성은 고애신을 마음에 품게 됩니다. 그러나 고애신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그녀가 하는 활동이 의병활동임을 눈치채게 되고, 그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마음에는 유진초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파혼과 관련하여 고애신과 벌을 받고 돌아온 방.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이후 김희성의 결정이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시 정혼을 깬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흠이 되는 일이었고 특히 여자에게 파혼은 남자보다 더 큰 상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납체서에 떨어지는 눈물만큼 김희성도 마음 아픈 결정을 하게 됩니다.

글로리 빈관에서 고애신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게 되고

마침내 관계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포켓볼에서 8번 공을 넣는다는 것은 게임의 끝을 의미하고 이는 고애신과의 관계도 끝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의 관계가 그렇게 칼로 무를 자르듯 쉽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후 김희성은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감(?)들이 흔들리는 김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마지막 카드인 납체서를 불에 던져 넣게 됩니다.

불에 타버리는 납체서를 바라보며 이별을 다짐하게 됩니다.

고애신이 김희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희성에게 받은 처음 선물을 이별하기 전까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꽃을 바람에 날려 보냄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됨을 보여줍니다.

 

베일 속에서의 이야기

비밀스러운 일을 보여주기 위해 보일 듯 안 보이는 커튼을 활용했습니다.

흔히 베일이 가려져 있다는 말처럼 드러나서는 안되는 이중스파이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시, 복선

드라마 앞으로의 일을 어떤 사건을 통해서 미리 알려주는 것을 암시, 복선이라고 하는데 구동매에게 사용된 복선 중의 하나는 바로 점괘 카드입니다. 이전화에서도 살짝 나오긴 했지만 17화에서는 보다 안 좋은 점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구동매는 의병에게 총을 맞게 됩니다.

총을 맞으면서 들었던 사탕을 놓치게 됩니다. 물론 총을 맞았으니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바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입니다.

추가적으로 기울어진 화면을 통해 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동매가 총에 맞는 장면을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함게 쓰러지는 카메라의 워킹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예고편에서 고애신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짐을 상징하는 복선의 역할 수행하는 화면입니다.

구동매에게 사탕은 고애신과의 달콤한 관계 또는 상상을 의미하는데 사탕 바구니가 뒤집어지면서 이후 고애신과의 관계도 비슷하게 전개됨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6화에 대한 인서트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서히 이야기의 절정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인서트가 사용되었는지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억압, 그가 속한 세상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이 고애신과의 혼인에 대한 납체서를 가지고 고사홍(배우 이호재 님) 대감의 집을 찾게 되고 벌을 받고 있는 고애신과 함께 그 고통을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귀족의 자녀로 그려지는 고애신에게 있어서의 높은 지위는 다른 한편으로는 위 화면에서 이야기하듯 갖혀진 틀과 같습니다. 마음에 다른 정인(유진초이)을 두고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할 수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당시에는 파혼도 스스로 할 수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희성 역시 같은 조선의 법도 아래에서 자유롭고 싶었으나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부모와 이야기하는 자리에서의 시작을 보여주는 인서트입니다.

화면이 기울어졌음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미리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김희성의 부모와의 대화에서 고애신과의 파혼과 신문사를 열겠다는, 가업(?) 과는 거리가 먼 결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전, 이야기의 전환

촬영에 있어서 180도의 법칙, 혹은 이미지 라인이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미지 라인은 대화 장면에서의 시선과 방향이 달라짐으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가상의 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영상 편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는 이미지 라인을 무시한 편집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상황에서의 이미지 라인은 고애신과 김희성이 마주 보는 시선이 가상의 이미지 라인이 되고 따지고 보면 그 시선을 넘어가 촬영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이야기가 반전되는 부분에서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반전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적절히 맞으면서 오히려 반전의 효과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움에 대한 묘사

이전 11화에서는 눈을 활용한 사랑에 대한 회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와 비슷한 느낌이 꽃잎이 흩날리는 화면입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두 주인공의 시선에 꽃잎이 흩날립니다. 얼핏 보면 눈처럼 보이기도 하는 꽃잎은 이 장면에서 서로의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이후에도 여러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그중 미스터 션샤인 16화 마지막 부분에 궁에서 다시 재회할 때도 꽃잎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애신의 어쩌면 동료가 될지 모르는 사람을 키우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후 사용된 인서트 화면에는 꽃잎, 단청, 고종에게 하사받은 대한 제국의 깃발함이 보여집니다. 이후 유진초이의 행보에 대한 암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헤어짐, 그리고 신발

어떻게 보면 신발은 가는 길을 잘 다녀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신발을 사주거나 신겨주는 사람에게는 가는 길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큰 전제는 신발은 헤어짐을 전제로 사용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정인임을 고사홍 대감에게 밝힙니다. 이로 인해 고애신은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처분을 받게 되지만 유진초이를 만나기 위해 담을 넘어 따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초이는 고애신에게 신발을 다시 신겨주고 서로의 길로 돌아서며 헤어지게 됩니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입니다.

 

날씨를 통한 이후 내용의 암시

날씨는 이야기의 전환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비나 눈 같은 날씨의 변화를 통해 등장인물의 마음, 관계 등의 변화를 효과적으러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날씨 변화라하면 태풍 정도일 텐데 미스터 션샤인 16화에서는 개기일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종 24년(1887년)에 개기일식이 있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시점과 맞는지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상으로 고사홍이 전국의 선비를 움직여 조정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상황과 더불어

일군의 조선 상륙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전개되려고 하는 시점에서의 개기일식은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남겨가다 보니 15화는 내용이 넘치는 것 같아서 2화로 나눠서 올립니다.

 

인물과 관련된 물건

미스터 션샤인은 인물과 관련된 물건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데 각 인물들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유진초이를 미국으로 데려가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선교사도 그와 관련된 물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의 유년 시절을 24부안에서 많이 넣을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시나리오의 관점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15화에서 힘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교사와 관련되었고 죽음, 묘지와 관련된 인서트는 많이 등장할 수 있지만 유진초이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탁주 한 병이 그중 가장 선교사와 유진초이를 가장 강력하게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성격 문구입니다. 요한복음 11장 26절의 일부이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진초이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이런 인서트 화면이 복선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위 성경 말씀도 복선으로 작용할지 눈여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진초이의 유년 시절 요셉 스텐슨 선교사에게 받은 약입니다.

특히 사용하던 물건은 과거를 회상하기에는 아주 좋은 아이템으로 쓰일뿐더러 약이라는 물건이 치료를 하는데 쓰이는 물건이고 이를 통해 유진초이의 마음이 치료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등의 해소

남녀관계에 있어서의 밀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화면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이런 밀당(?)을 인서트를 활용해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애신과 유진초이가 가마터 사건 이후 재회하고 화해하는 장면입니다. 허그라는 행동언어에 더불어 빛을 추가함으로써 극적 효과를 배가 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르골과 바람개비가 한 화면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도 역시 둘의 화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비를 맞는 바람개비는 고애신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데 바람개비가 거사에 나가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 비를 맞고 있는 바람개비는 그의 마음 가운데의 가마터에서 유진초이를 총으로 겨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슬픔과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15화 마지막 부분에 유진초이는 무관학교 교관 자리를 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묻혀있다는 산을 받게 됩니다. 과거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나온 꽃이 우연히도 그 산에 피어있고 그 두 화면을 교차편집을 통해 다른 장소이지만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다른 의미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를 모두 치르게 됩니다.

 

마음의 상황을 표현하는 장면들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황은 할아버지의 유품인 시계와 장부입니다. 과거의 유산에서 현재에 고통받고 있는 김희성의 모습을 재떨이와 술병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구동매의 경우는 고애신이 매달 갚기로 한 돈을 만지면서 자신이 풀려나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인서트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비 오는 창문 너머의 쿠도히나의 모습입니다. 창문 너머, 유리 너머,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내면을 상징하고 있음을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쿠도히나는 유진초이가 건넨 손수건을 매만지고 있습니다. 쿠도히나 역시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동매와 쿠도히나의 마음이 아직은 서로 엇갈려 있음을 위의 장면의 연결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병활동과 관련된 물건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활동과 관련된 화면은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진초이와 고애신을 중심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병활동을 미스터 션샤인의 스토리에 포함시키려면 필수적으로 등장인물의 대사나 물건으로 이를 설명해야 합니다.

이런 의병활동의 증거를 유진초이는 태워버리는 것에서 지하조직으로 활동하는 의병을 지지하게 됩니다.

 

오마주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마치 도원결의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복숭아 꽃밭 아래에서 셋이 하나가 되기로 결심한...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세 사내가 오얏꽃 아래에서 나라를 향한 하나의 뜻을 품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얏꽃이라는 대사는 나오지 않지만 이후 고애신에게 오얏꽃에 대해 묻는 장면과 고애신의 아버지 고상완의 사진 뒷면에 나와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대비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관계가 겨울이었던 시절. 고애신의 손은 유진초이를 떠납니다.

하지만 봄날이 되어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떠남과 헤어짐, 다시만남을 손을 통해 계절을 통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후 결정적으로 고애신의 시를 통해 행복과 설레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건의 시작

유진초이의 어머니에게 받은 노리개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를 통해 김희성은 유진초이의 과거와 자신이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유진초이의 관점에서 이 장면을 바라본다면 유진초이의 마음을 상징하는 방에 허락 없이 김희성이 들어오게 되고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노리개를 유진초이의 방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유진초이의 부모를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이고 부모가 방관했음을 알게 됩니다.

15화 이후부터 진행될 이야기를 준비하는 납체서가 등장합니다.

납채서는 남자 집안 혼주가 여자의 집안으로 혼인을 청하기 위해 보내는 편지로 이후 고애신과 김희성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오늘은 미스터 션샤인 15화의 인서트와 카메라 앵글에 관련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슬슬 이야기의 절정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니만큼 이야기의 전개와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인물 간의 관계가 보다 첨예하게 대립하게 됩니다.

 

분노의 표출

지난 이야기에서는 구동매가 선교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자 구동매 수하에 있던 무신회는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간 무신회 수장의 억울한 누명에 대한 분노를 위의 한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초이도 선교사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김용주(범인)에게 표현하는 장면에서 뒤쪽에 촛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선의 회피, 관계의 단절과 외로운 결정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같은 인물인 스텐슨 선교사의 죽음이 조선의 의병활동과 관련되었음을 유진초이가 알게 되자 이정문 대감(배우 강신일 님)은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유진초이는 오히려 구동매의 무신회를 이용해 선교사를 죽인 범인을 잡게 되고 그를 넘겨주기 위해 의병장의 거처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가마터에 온 유진초이를 황은산(배우 김갑수 님)은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유진초이와 시선을 맞추지 않습니다. 황은산은 관계의 단절을 통해서 유진초이가 살길 바라는 마음을 무뚝뚝하게 표현한 장면입니다. 대의를 위해 유진초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그 결정을 자신이 홀로 가지고 가겠다는 외로운 결정을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회피하는 장면은 이후 고애신과의 대화에서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외로운 결정을 해야만 하는 자리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의 전가

유진초이가 돌아가고 둘만 남게 된 가마터에서 고애신은 선교사를 죽인 진짜 범인(김용주)이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을 알게 됩니다. 고애신은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복수를 참으면서 대의를 위한 결정권을 황은산에게 넘기게 됩니다.

여기서 총은 고애신의 의병활동을 대변하는 물건으로 이것을 누군가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활동을 그만하겠다 혹은 결정을 그쪽에게 넘긴다의 의미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고애신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진 마음, 텅 빈 마음

선교사의 죽음을 고애신에게 위로받던 도중 불시에 의병의 공격을 받고 깨진 유리창입니다.

그간 인물의 마음이나 내면을 거울과 유리 너머의 모습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여기서 유리창이 깨졌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조선을 향한 마음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애신에게 위로를 받던 장소였기 때문에 더욱 유진초이의 마음에는 복잡해집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유진초이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간 '러브'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던 어성초함도 텅 비게 되었습니다.

이는 고애신에게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을 통한 반전

유진초이를 통해 넘겨받은 김용주는 조선의 법 아래 처형되는 것이 아니라 시신으로 발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후 지난 동료의 등장을 통해 자신이 동료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촬영에서 이미지라인(180도 법칙)을 넘어가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화나 시선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화면처럼 이미지 라인을 넘어간 화면이 반전되는 상황에 적용된다면 오히려 반전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배후

어떠한 사건의 배후 인물은 전개상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나온다고 하더라고 부분의 인서트가 자주 활용되는데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의 배후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가 있다는 것과 외부대신 임명에 있어서 일본의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 것을 고종의 시선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화면의 전환

 

화면의 전환에서 인서트를 활용하지 않고 음악 연주를 하는 인물을 통해서 화면을 전환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슬픈 곡을 통해서 선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과 멋지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후 유진초이는 그의 방식으로 고애신도 그의 방식(위패를 모시는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미스터션샤인 스토리의 중반을 지나면서 점점 절정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 인물 간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계기를 통해 깊어지고 악역과의 관계도 점점 곪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14화에서는 유진초이의 선교사의 죽음, 고애신의 대의와 사랑 그 사이의 갈등이 멋지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중반 이후 눈여겨볼 화면들은 그저 지나가는 조연이라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의 과거 모습이 빠르게 그려지지는 인서트 화면을 통해서 행동과 관련된 당의성과 질문을 함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미스터 션샤인 14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첫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대한 글이니 참고해 주시고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하신 제작진 특히 연출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존경합니다)

 

인물의 물건

지난 13화에서는 죽을 뻔한 유년 시절의 유진초이를 미국으로 데려간 선교사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4화는 이것의 연결선상에서의 주변 인물 행동과 결심에 대한 부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고애신의 가마입니다. 그저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되었던 가마는 고애신에게 어떻게 보면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속박 같은 물건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은 창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 이는 자유를 향한 더 큰 결단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구동매와 쿠도히나(이완익의 딸)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이완익.

 

얼굴을 따로 보여주지 않지만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완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때로는 인물의 물건을 통해서 인물을 대변하는 화면은 스토리 전개의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태극기와 바람개비는 어떻게 보면 고애신이 나라를 위해서 하는 활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그런 물건들이 유진초이의 방에 있다는 것은 유진초이의 향후 결정이 어쩌면 조선을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걷는 결정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전 스토리에서 바람개비를 약방에 걸어두는 것은 거사에 참여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는 유진초이가 이후 조선을 살리기 위한 거사에 참여한다는 결정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비 구도와 비뚤어진 화면

벽이나 기둥을 활용한 대비 구도는 이전에도 많이 활용된 화면입니다. 여기서는 유진초이를 걱정하는 고애신과 죽은 시신에게 가까지 가지 못하게 하는 함안댁의 의견 대립을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비 구도입니다.

선교사의 사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 검안의를 유진초이가 만나는 장면의 시작입니다. 둘의 관계는 시작에서 알 수 있듯 대비된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 이후 유리 너머의 검안의의 모습은

 

자신의 소견에 외부의 압력이 작용해 잘못 썼다는 사실을 유진초이가 이야기하고 그 사실에 좌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교사의 암살범으로 지목된 구동매가 갇혀있는 조선 경무청 취조실. 첫 화면에서부터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완익의 사주를 받아 구동매를 가두고 누명을 고사홍에게 씌우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음을 예고하는 화면이기도 합니다.

기울어진 화면은 이후에도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황제의 밀서를 얻은 이완익이 고종을 협박하는 장면의 시작도 기울어진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와 회상

추리의 경우 화면으로 표현할 때 인물의 말과 행동들을 연결하여 묘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등장이 적은 경우 인서트를 활용한 추리의 묘사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의 편지를 토대로 맞춰지는 지도. 마치 퍼즐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느낌으로 추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인서트를 활용한 회상과 추리의 모습은 계속 등장합니다.

 

인물의 강조

인물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화면은 클로즈업입니다. 인물의 입모양과 더불어 내용이 임팩트 있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강조의 클로즈업도 아이템을 활용한 클로즈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선교사를 죽여 빼앗은 황제의 밀서입니다. 이를 통해 이완익(배우 김의성 님)은 조정의 외부대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화폐와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를 내려다보는 화면으로 악역 캐릭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클로즈업으로 통해 인물의 강조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화면구도를 통해 강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전에서도 인물의 결정이 궁지에 몰린 경우 화면의 구석으로 몰아서 촬영하는 화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서도 인물의 강조를 위해 미리 사용한 화면입니다. 선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잘못으로 하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이정문 대감에게 찾아가 항의하는 장면입니다.

 

인물 내면의 이야기

가마에서 나오지 못해 위로하지 못했던 유진초이를 찾아가는 고애신. 진심 어린 위로를 하러 글로리 호텔로 직접 찾아와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많이 활동된 거울과 유리 너머의 앵글을 활용한 인물 내면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고애신은 선교사의 편지를 힘들게 해석하여 유진초이를 위로합니다.

 

반전 & 전환

많은 영화에서 반전은 어떻게 보면 그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이다'라는 한마디가 영화 '식스센스'의 모든 스토리를 아우르고 다리를 절며 나오는 한 남자가 온전히 걷게 되는 한 장면에서 '유주얼 서스펙트'의 모든 이야기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에 감독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반전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빠지면 안 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반전을 한 숏에 담은 화면이 있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총격이 벌어진 호텔을 수습하는 쿠도히나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총에 겨눠진 쿠도히나의 모습까지 한 번에 움직이는 카메라의 워킹을 통해서 작은 반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눈 그리고 눈보라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의병활동과 황제의 활동에 대한 기밀을 알게 된 유진초이를 죽이겠다는 뜻을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제거 명령의 수행은 고애신이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진초이가 가마터로 향하는 장면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모두의 감정이 요동침을 묘사하는 멋진 연출에 화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미스터 션샤인 14화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에 있어서 어떤 물건의 등장은 등장인물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물건의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중반부를 넘어서는 오늘의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물건 이외에 다른 물건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때로는 서로 간의 암호로 혹은 힘으로 상징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통한 이야기의 전개에 주목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연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국면, 새로운 사건 그리고 새로운 물건...

미스터 션샤인 12화에서의 사건의 발단은 이완익의 돈 가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돈은 유진초이의 방에서 검거된 한 사람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 공사에게 건네지게 됩니다.

돈을 받은 미국 공사 알렌은 암살 미수범(김용주)을 풀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물건이 등장합니다.

바로 독립운동을 같이 하던 동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에는 고애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으로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다시 연결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둘만의 약속으로 상징되는 물건인 바람개비도 등장합니다. 고애신이 애국을 위한 활동에 참여된다는 약속을 상징합니다.

고애신 역시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선교사로부터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쿠도히나와 이완익의 관계를 알려주는 포스터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유진초이는 쿠도히나가 이완익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써 베일에 싸여있던 쿠도히나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지게 됩니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연출

 

이전 포스팅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등장인물의 마음을 엿보는 화면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거울'을 활용한 화면입니다.

 

사체검안서를 이완익의 집에서 가져오는 사건으로 인해 쿠도히나와 고애신은 서로의 약점을 알게 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고애신의 장면에서는 유진초이가 건넨 장갑을 인서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진초이의 신분을 알고 거리를 둔 고애신의 마음에는 아직 유진초이의 온기가 남아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쿠도히나의 마음속으로 이완익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거울'을 활용한 연출이 사용됩니다.

 

이후 연결되는 화면에서 이완익이 쿠도히나의 방으로 걸어오는 장면은 기울어진 화면 연출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서로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구동매는 제물포에서 고애신의 다리를 쏜 이후에 다시 그곳에 들러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칼을 내려놓고

고애신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한 마음을 흔들리는 촛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중반을 향해가는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는 주연과 주연의 관계와 더불어 주연과 조연과의 관계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이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주인공을 대변하는 물건의 이동이나 날씨 등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회상

흔히 영화 '러브스토리'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두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서 뒹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도 눈은 사랑을 회상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11화에서도 눈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이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의 신분을 알고 멀어진 후 학당에서 'S'와 관련된 단어를 배우면서 SNOW를 알게 되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유진초이를 생각하는 장면이 바로 '눈'이라는 사물을 통해 '첫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이 오는 길을 따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유진초이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션샤인이라는 단어와 유진초이를 연결하게 되고 아직까지 유진초이를 좋아하는 마음의 변화는 없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마음 아파합니다. 그러던 차에 희미한 그림자로 보이던 그가 눈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잠시 털컥거린 여정의 가운데 넘어져 다치지 말라는 의미로 유진초이의 온기가 남아있는 장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잠시 이별을 선택합니다.

이후에도 둘의 관계를 의미하는 여러 가지 인서트가 등장합니다. 수건에 싸여진 오르골

처음 편지(메시지)

그리고 장갑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잘 따라왔다면 위의 인서트 만으로도 충분히 둘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면의 비밀에 대한 전개

쿠도히나(배우 김민정 님)를 대변하는 글로리 호텔에 누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둘의 대화에서 쿠도히나의 약점이 될만한 문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둘의 관계는 비정상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을 기울어진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문서는 바로 쿠도히나 남편의 사인을 밝힐 사체검안서였습니다.

 

새로운 국면의 전환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관계가 발전을 잠시 멈추고 답보상태로 들어가면서 스토리가 약간 진부해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새로 등장한 코트. 하지만 그 코트는 지난 거사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고애신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물건이지만 그것을 김희성이 입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구동매가 속한 무신회가 이 옷을 입고 다리 저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거운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옷으로 인한 새로운 국면은 김희성만의 방법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특히 가마에서 풀샷으로 달리 아웃을 사용한 카메라 워킹으로 놀라운 환경의 변화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둘만 알고 있는 은밀한 암호

남에게 의심받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시나리오 기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를 잘 못 전달하는 이유는 일부러 바꿔 전달하는 것이라고 유진초이에게 이야기했던 쿠도히나. 이번에도 다른 방의 키를 전달하며 유진초이가 묵고 있는 방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 일 없길 바랐던 쿠도히나의 바람과는 반대로 유진초이가 아끼는 직원이 인질로 잡히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아끼는 직원이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킬러를 체포하게 되고 이후에 이완익이 보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에도 둘만 아는 암호는 또 등장하는데 바로 바람개비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의 바람개비는 '거사에 나가게 된다'라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고애신의 등장은 바로 의병활동임을 암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립구도의 표현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쿠도히나의 시체 검안서 탈취와 고애신은 궁 역관들의 각국의 동향 보고서 탈취가 동시에 일어나게 되고 서로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대립구도를 가면과 복면으로

벽을 이용한 대립구도로

총과 칼의 대립구도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번개의 활용으로 순간적인 서로의 인식은 보다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J-Virtue Media 상구입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가는 배우의 열연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인서트보다는 인물 중심의 화면이 많이 전개되는 중반부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인서트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간과하고 지나가도 전체적인 흐름을 공감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지만 짧게 지나가는 한순간의 장면으로 보다 큰 감동과 이해의 폭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연출과 촬영의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화부터는 고애신(배우 김태리 님)과 유진초이(배우 이병헌 님)과의 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구동매(배우 유연석 님)과 김희성(배우 변요한 님)과의 관계의 변화도 그려지면서 매우 어려운 관계와 혼돈 속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관계의 변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변화

 

고애신과 나란히 걷기로 한 유진초이. 좁은 인력거 안에서 불편하면서도 글로리 호텔을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숙소에서 오르골을 들려주는 유진초이.

 

오르골을 유진초이의 유년 시절의 슬픔을 담은 물건으로 흘러나오는 멜로디 또한 구슬픕니다.

 

그러한 슬픈 마음 안으로 애신을 초대했다는 것만으로도 애신을 향한 유진초이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희성 또한 고애신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지만 그래도 고애신을 마음에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우연히 들른 양장점에서 매년 자신에게 보낼 옷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애신이 선택했다던 옷감을 손으로 만지면서 애신의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관심의 집중, 달리 인

달리 인은 카메라의 움직임 중 하나로 카메라가 피사체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줌인도 있지만 렌즈 상의 왜곡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입체감을 표현하기에 더 적절합니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

쿠도히나가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발목에, 몸에 상처가 많은 것으로 보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었고 마음 또한 상처를 입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장면에서는 거울에 비친 쿠도히나와 구동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쿠도히나의 마음속에 구동매가 있다는 것과 이후 둘의 관계의 진전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상대가 구동매를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선의 표현, POV

POV는 Point Of View의 약자로 3인칭 시점에 위치하고 있던 카메라가 1인칭 시점으로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다급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사용되고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감정의 이입을 받을 수 있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은 유진초이가 궁에 입궐하여 황제를 알현하게 되는데 여기서 통역을 하던 통역관이 거짓 통역으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단칼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POV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한편

유진초이의 방에 초대된 고애신

이곳에서 고애신은 나라를 위해 불꽃이 되기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진실한 고백 이후 유진초이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 한편에 들어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애신은 유진초이를 향한 마음을 오르골을 들으면서 위로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장소가 바로 자신의 방 뒤쪽에 있는 골방입니다. 고애신은 이곳에 바깥소식을 알 수 있는 기별지(소식지 같은)를 숨겨두던 곳이었습니다.

즉, 마음에 두고 싶은 것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것을 간직하는 애신의 마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애신은 용기를 내어 유진을 찾아가 고백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문을 말하고 듣는 것은 가능하지만 쓰고 읽는 것이 안되는 유진초이를 오해하게 됩니다.

 

다른 내면의 표현들...

턱을 잔뜩 치켜들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이완익의 모습입니다. 신분으로는 양반이 아닌 중인이지만 일본의 권세를 뒤에 업고 한껏 거만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적을 처단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사용된 '불'입니다.

이정문(배우 강신일 님)대감이 외부대신 이세훈을 역적으로 처단하기 위해 등장하는 부분으로 횃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불일 듯한 감정을 표현한 장면으로 이후에도 불은 분노의 마음, 뭔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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